코스피가 뉴욕증시 훈풍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오름폭은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9포인트(0.15%) 오른 2472.44에 거래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7억원, 739억원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기관은 949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78%)는 1% 가까이 상승해 지난해 6월 10일(장중 고가 6만4400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6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 밖에 자동차주인 현대차(1.03%)·기아(0.58%)와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0.25%)·카카오(0.945)가 강세를 띄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코스닥는 전장 대비 0.25% 올라 740.81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 홀로 793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6억원, 16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단은 대체로 오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0.85%), 엘앤에프(1.2%), 에코프로(1.28%) 등 2차전지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게임주도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원 오른 1231.5원에 개장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상단이 제한된 흐름이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연착륙 가능성이 부각된 데 힘입어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미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다음 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여타 금융시장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 후 주요 기업 실적 결과와 다음 주 주요 이슈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등락 속 종목 차별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 연구원은 또 "테슬라가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속 급등한 점은 여타 대형 기술주의 강세를 견인해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러한 상승 요인은 전일 한국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미증시 영향, 코스피 기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발표에 상승했다. 테슬라 급등 소식도 지수 전반의 투자심리를 띄웠다. 전장 대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 각각 올랐다. 테슬라 폭등 영향이 더해진 나스닥지수는 1.76%나 뛰었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 및 테슬라 주가 폭등(11%)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인텔이 실적 쇼크로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여온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27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 K증시 외국인 순매수세 이어질까MSCI 한국 지수 ETF는 1.93%, MSCI 신흥 지수 ETF는 0.95%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1.31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보합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여전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연착륙 가능성이 부각된 점과 테슬라가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속 급등한 점은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상승 요인은 전일 한국 증시에 선반영 되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텔과 하스브르 등이 부진한 실적 등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연착륙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미 증시 영향과 코스피 기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일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차에 이어 오늘 예정된 기아, 현대모비스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자동차 업종 투자심리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물량(지분 3.39%) 보호예수 해제일은 30일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외국인 주도로 급등세를 보이며 공모가 대비 7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수요보다는 차익실현 수요가 더 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미국 증시 급등했지만 인텔 쇼크로 주요 반도체주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美 작년 4분기 성장률, 2.9%로 전망치 상회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지난 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8%)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작년 1분기(-1.6%)와 2분기(-0.6%)에 뒷걸음질하며 기술적 경기침체 상태에 빠졌던 미 경제는 3분기(+3.2%)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상반기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2022년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향후 미국 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과도한 통화 긴축 정책이 올해 또는 내년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제학자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에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더 줄일 계획이지만, 4분기 GDP가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테슬라 11% 급등…美 증시 상승 마감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05.57포인트(0.61%) 오른 33949.4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21포인트(1.10%) 상승한 4060.43으로, 나스닥지수는 199.06포인트(1.76%) 뛴 11512.41로 장을 마감했다.투자자들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을 주목했다. 테슬라가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머스크가 공급망 차질이 없다면 올해 200만 대가량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1%가량 올랐다.다만 미국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시간외거래서 8% 이상 폭락하고 있다. ■ 거침없는 국제 금값…최고가 근접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 금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절정기였던 2022년 8월에 기록한 최고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국제 금 선물가격이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저점으로부터 20% 상승한 수치이다.금값의 상승세가 계속돼 2000 달러 고지까지 넘어선다면 역대 최고가인 2069달러도 사정권에 들게 된다. 금 이외에 은과 백금 등 귀금속 가격도 함께 올랐다.은의 경우 최근 3개월간 25%, 백금은 15% 상승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변수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짐 스틸 HSBC 귀금속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서더라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 투자자들이 실망할 것이라면서 "금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 한파' 영향에 기업 체감경기 5개월 연속 내리막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섯 달 연속 뒷걸음쳤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해 12월(74)보다 5포인트(p) 떨어졌다.1월 업황 BSI는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81을 기록한 이후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째 하락세다.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로 조정받던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하락을 점쳤던 투자자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쇼트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26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82% 오른 51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3.54%), LG화학(5.06%)도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케미칼(14.06%), 엘앤에프(8.36%)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322억원, 7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LG화학 등도 각각 500억~800억원 규모의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들어왔다.전날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고 발표했다. 경기 침체로 전기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를 깨고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전망치다. 테슬라는 올해 18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고 기록인 전년(131만 대) 대비 37% 늘어난 수준이다.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 판매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조정받았다”며 “테슬라가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악재마저 삼킨 상승세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악재를 삼켜버릴 정도로 강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황 개선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증권사 평균 예상치(1211억원)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970억원)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3.64% 상승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3.39%(약 4조원어치)에 달하는 우리사주 물량의 보호 예수 해제(27일)를 앞두고도 주가가 7% 가까이 올랐다.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전문가들은 배터리셀보다 소재 업체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터리셀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정책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는 배터리셀 업체가 늘어날수록 고객사가 많아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소재 업체 가운데는 배터리 원재료 비중이 50%에 달하는 양극재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대표 양극재 업체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이 꼽힌다. LG화학, 대주전자재료 등 실리콘 음극재를 만드는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양산 기술을 갖춘 곳은 세계에서 3~4개 업체에 불과하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