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 보유 확대에 나서자 금 매수 타이밍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인민은행이 3년 만에 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글로벌 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신호”라며 “올해 금 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 보유량을 103만 트로이온스(약 32t·1트로이온스=약 31.1g) 늘렸다. 2019년 3월 이후 3년여 만의 매입이다. 이어 12월에도 97만 트로이온스를 추가로 사들였다. 전체 보유량은 10월 말 6264만 트로이온스에서 12월 말 6464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3분기 399.3t의 금을 매입했다. 분기 기준으로 1974년 이후 48년 만의 최대 기록이었다. 터키 인도 등 신흥국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과 러시아도 상당량 사들였을 것으로 WGC는 추산했다.

각국의 금 보유량 확대에 힘입어 금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트로이온스당 1937.36달러로 올 들어 6.2% 올랐다. 금 가격은 2020년 8월 2063.5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6%가량 하락한 상태다.

중신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진정, 지정학적 갈등,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관측했다. 충아오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돼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