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1포인트(1.39%) 오른 2428.57에, 코스닥 지수는 14.36포인트(2%) 상승한 732.33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내린 1231.7원을 기록했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거래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32.6% 줄어든 34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유상증자 건수는 11.8% 줄어 총 1187건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100건, 20조7113억원 발행돼 전년 대비 각각 20.0%, 32.3%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398건, 8조3744억원 발행돼 각각 5.9%, 13.5% 감소했다.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총 10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3조2800억원), 쌍용자동차(1조181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1478억원) 순이었다. 비상장주식 종목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유상증자로 1조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든 반면 무상증자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작년 무상증자로 발행한 주식 수는 전년보다 9.2% 늘어난 20억2655만주였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1% 감소한 209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상증자 규모가 전년보다 64.5% 줄어든 8890만주에 그쳤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보다 20.5% 늘어난 15억7875만주를 기록했다. K-OTC(비상장주식) 시장도 전년대비 25.1% 늘어난 3억5028만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상증자금액 규모(신주 상장일 종가 기준)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총 8조1786억원을 무상증자했다. 다음으로 디엘이앤씨(1조1900억원), 엔에이치엔(6652억원) 노터스(4721억원), 메지온(3583억원) 순이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하나은행은 26일부터 1년간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 상품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고 24일 발표했다.면제 대상은 상환일 직전 월말 기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기준 하위 50% 차주다. 은행 자체 재원이 아닌, 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 보증 대출은 제외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대출금을 상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대상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취약 차주 중도상환수수료를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합의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20일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다. 한국의 간판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14년 만에 30% 넘게 급감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어 당분간 무역수지 개선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급감에 무역수지 ‘휘청’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에너지 수입액도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1월 전체 무역적자는 100억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무역적자가 확대된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수출 감소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다. 지난해 1321억4000만달러어치가 해외에 팔려 한국 전체 수출(6837억5000만달러)의 19.3%를 차지했다. 이런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데 이어 올 들어 1월엔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44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감했다. 2009년 3월(-36.2%) 후 14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반도체 수출이 줄면서 이달 1~20일 전체 수출은 2.7% 줄었다. 이로써 수출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외에도 정밀기기(-9.9%) 철강제품(-11.2%)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개선된 승용차(45.7%)와 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확대된 석유제품(18.8%) 수출이 늘었지만 전체적인 수출 감소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입액은 9.3% 증가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등의 수입액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작년 10월 140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00원대로 하락한 점도 단기적으로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1~20일 무선통신기기(87.9%)와 승용차(62.3%)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환율 하락(원화 강세)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 무역적자도 32억달러국가별로 보면 이달 1~20일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3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월간 최대 적자는 작년 10월의 12억6000만달러였다. 그런데 올 들어 20일 만에 적자가 이의 세 배 가까이 쌓였다. 중국은 더 이상 ‘한국의 달러 박스’가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 대중 무역적자가 고착화되는 걸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이 기간 대중 수출은 24.4% 감소한 반면 수입은 9.7%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이미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에도 수출이 줄어들면 8개월째 뒷걸음질 치게 된다.베트남(-13.3%) 대만(-27.5%)에 대한 수출도 올 들어 줄었다. 그나마 미국(18.1%) 유럽연합(16.7%) 일본(3.3%)으로의 수출은 늘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에 대한 수요가 많이 감소했고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또한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가 되면 경기가 나아지면서 수출이 회복되는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1월부터 무역적자가 쌓이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수출을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정부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정의진/도병욱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