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비트코인 랠리는 '평균가 회귀' 현상...한계 분명해"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비트코인 상승 랠리의 허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장기적인 평균 가격으로 돌아가는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면서 "상승 랠리를 유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동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날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평균 회귀(Mean Reversion)' 현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14년 역사에서 비트코인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적이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장기적인 평균 가격으로 돌아가는 '평균 회귀' 과정에서 적은 수준이더라도 추가적인 반등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주말 사이 2만 3천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고탐 추가니는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금방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해 들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반등은 스테이블코인의 재배치 때문"이라며 "상승 랠리를 지속하기 위한 새로운 자본은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을 유지시킬 '명확한 혁신 테마(Clear Innovation Theme)'가 부족하다"면서 이번 상승 랠리의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추가니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치가 엄격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홍콩 당국의 비트코인 규제 조치는 시장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이번 상승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선 분명한 동력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지나친 강세론을 경계해야 된다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2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 상승한 23,078.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