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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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200~24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두고 강세론자와 약세론자의 의견이 팽팽하게 부딪치면서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에선 목표주가 상향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목표주가는 12개월 뒤 해당 종목이 받아야 할 적정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인프라·방산주 목표가 ‘쑥’

코스맥스·엘앤에프·HSD엔진…"더 뛸 수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96곳 중 지난 한 주(1월 12~19일) 동안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코스맥스(19.4%)다. LG생활건강(7.3%), 아모레퍼시픽(3.4%) 등 다른 화장품주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인프라 관련주를 향한 증권가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현대건설기계(5.5%), 현대두산인프라코어(5.2%), 효성중공업(4.3%), 현대일렉트릭(3.5%) 등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원자재비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품 공급 차질과 항만 적체 이슈도 완화되면서 대부분 건설기계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방위산업 관련주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제3세계로 한정됐던 수출처가 작년 폴란드 수주를 계기로 상당수 선진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목표주가가 주가 두 배인 종목은

전문가들은 목표주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이 큰 종목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산정한 적정가치 대비 현 주가가 낮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296개 상장사 가운데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다. 평균 목표주가는 35만9059원인데 지난 19일 주가는 17만8000원으로 괴리율이 101.7%에 달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2배다. 1년 전에는 60.7배에 달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에코프로비엠(20.4배), 포스코케미칼(36.1배) 등 경쟁사는 물론 삼성전자(21.3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엘앤에프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6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라는 설명이다.

선박 엔진 제조업체 HSD엔진(93.2%)과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90.0%)도 괴리율이 90%대를 기록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81.6%), 금속관 이음새 전문기업 성광벤드(78.3%), 방산업체 LIG넥스원(77.7%) 등도 괴리율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