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거물 "작년 약세장서 36% 수익낸 비결은 이것"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 그린라이트 캐피털 창업자가 지난해 미국 증시 약세장에서도 3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해 S&P500 지수가 20% 급락하는 동안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약 3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혁신주에 대한 과감한 공매도 베팅이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아인혼은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혁신주에 대한 공매도 베팅을 통해 그린라이트 캐피털이 지난해 최고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은 그린라이트 캐피털에게 있어 유난히 좋은 해였다"면서 "기술 거품이 터졌던 2001년 이후로 여러 면에서 역대 최고의 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지난 2021년부터 주가에 '버블(Bubble·거품)'이 형성된 혁신주들을 가려내기 시작했다"면서 "혁신주를 담고 있는 ETF에 대한 공격적인 공매도 베팅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데이비드 아인혼은 구체적으로 어떤 ETF에 공매도 베팅을 취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CNBC는 아인혼이 서한에서 혁신주를 강조한 만큼 캐시 우드(Cathie Wood)의 대표 ETF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캐시우드의 ARKK ETF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혁신주들이 급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폭락한 상태다.

이를 두고 아인혼은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버블 목록(Bubble Basket)'에 있는 주식들은 80% 이상 폭락한 상태에서도 회사의 재무 및 밸류에이션을 보면 여전히 저렴해 보이지 않는 종목들"이라며 "최근 포트폴리오 내에서 일부 공매도 포지션을 철회했지만 아직 몇 개의 혁신주에 대해선 여전히 주가 하락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인혼은 그린라이트 캐피털이 ▲아틀라스 에어 월드와이드 홀딩(AAWW) ▲콘솔 에너지(CEIX) ▲텍 리소스(TECK)에 대해선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비중도 늘리고 있다며 지난 4분기 ▲테넷 헬스케어(THC)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