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첨가제 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30억원, 영업이익 5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50억원으로 부채가 1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이 40억원가량이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국내 선도기업인 A사는 여러 고객처와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아이템 다변화로 사업 확장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연내 로봇을 출시한다.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사업 도전장한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이 내놓는 첫 로봇은 노인 운동을 돕는 기능을 갖춘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이다. 그는 “로봇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품 출시 때 자세히 말하겠다”며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메타버스 등을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반도체, 스마트폰, 생활가전을 주축으로 한 삼성전자 대표 사업 대열에 로봇이 추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돌봄 로봇,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협동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율은 약 10.3%가 된다.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봇 사업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한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은 항상 우수 인재 확보와 새로운 도전을 강조한다”며 “이달 초 사장단 회의에서도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M&A 추진…‘초연결’ 더 강화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한 부회장은 “사업 발전을 위해 M&A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CES 2022’에서 M&A를 예고했지만 지연된 이유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락다운(도시 봉쇄), 미·중 갈등, 고환율 등 돌발 변수를 꼽았다. 그는 ”일상 회복 기미가 보이는 걸 봐서는 좋은 소식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등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보겠다고도 했다. 한 부회장은 ”항상 목표는 1위“라며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고, 더 공부해서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생활가전 시장은 3400억달러(약 428조4000억원)를 넘는 수준으로, TV 시장의 3배 규모“라며 ”생활가전을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TV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8년 연속 세계 1위가 목표다.생활가전 사업 방향과 관련해선 ‘초연결’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쓰기에 더 편한 연결성을 강화하는 게 차별화라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와 연결되는 기기 및 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부문 사장과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미국 애플이 강력한 핵심 이유는 그들의 생태계가 연결돼 있고 그 연결을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며 “개인화, 최적화가 트렌드”라고 했다.생활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는 강화하기로 했다. 비스포크는 주문 제작을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가져온 것이다. 소비자가 소재와 색깔을 고를 수 있는 생활가전 시리즈를 일컫는다. 한 부회장은 ”비스포크는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글로벌화를 추진했으나 전부 다 확산하지는 못했다“며 ”올해부터는 확산에 집중하며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내려간 주가 회복은 숙제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것은 ’숙제‘로 꼽았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만 떨어진 것이면 원인이나 대책이 있겠지만 거시 경제 영향이 크다“며 ”빅테크 기업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M&A 등 뭔가를 해야 주가가 올라간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며 “임원, 고객사, 협력사 등과 힘을 모아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올해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국제정세 불안, 공급망 우려까지 각종 위기가 중첩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복합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경제 위기와 관련해 예전부터 많은 대응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며 “위기 대응에 체질화돼 있으니 잘해보겠다”고 했다.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내년부터 ‘감사인 강제 지정’ 족쇄가 풀리는 193개 기업 대상의 외부감사인 수임 경쟁에서 삼정회계법인이 최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인 지정을 받은 193개 기업이 올해부터 최대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다. 회계법인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외부감사인 수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32곳의 수임 경쟁은 지난 2일 끝났다. 한국경제신문이 32곳의 감사인 수임 결과를 전수 조사한 결과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이 각각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영회계법인이 10곳, 안진회계법인이 5곳을 수임했다.삼정회계법인은 질적 측면에서도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감사보수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감사인 자리를 따내 올해부터 ‘반도체 투톱’을 모두 담당한다.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굵직한 금융회사도 연이어 수주했다.서형교/이동훈 기자 seogyo@hankyung.com
올해 펼쳐진 회계업계의 ‘감사인 수임 전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삼정회계법인의 승리, 안진회계법인의 선전’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업계 1위 삼일회계법인은 삼성생명, 카카오 등의 감사인으로 선정되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2위 삼정회계법인의 맹렬한 추격을 받게 됐다. 삼일, 1위 지켰지만 아쉬움 남겨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정부로부터 감사인 지정을 받은 기업들은 3년간의 지정 기간을 끝내고 올해부터 최대 6년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다. 당시 감사인을 지정받은 220개 기업 가운데 신규 직권지정 사유가 발생했거나 피합병으로 소멸된 기업 27곳을 제외한 193곳이 자유수임 대상으로 나왔다.삼일회계법인은 삼성생명, KB금융지주, CJ㈜, CJ제일제당, 카카오, HMM, 태광산업, HL만도 등과의 감사 계약을 따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에서도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지정받으며 업계 1위 위상을 지켰다. 하지만 2019년 전까지 삼일이 감사를 맡았던 삼성전자 BNK금융지주 삼성카드 현대해상 등을 다른 회계법인에 빼앗겼다.올해 DGB금융지주와 한진의 감사인 자리를 새로 꿰찼지만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반면 삼정회계법인은 대약진을 보였다. 2019년 지정 전까지 다른 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았던 삼성전자, 현대백화점,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회계업계에선 “삼일회계법인이 감사 품질 개선에 집중한 나머지 영업력이 다소 약해진 결과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삼일의 감사 품질은 4대 회계법인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힌다. 최근 3년간 금융당국의 감사보고서 감리 결과에 따르면 삼일의 조치 건수는 2건으로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적었다. 일각에선 “삼일의 깐깐한 감사가 오히려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 수임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올해를 기점으로 감사 분야 1·2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일(6월 결산법인)과 삼정(3월 결산법인)의 2021회계연도 감사부문 매출은 각각 2861억원, 2147억원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정 감사부문 매출이 올해 삼일을 넘어설 가능성은 작지만 두 법인 간 매출 격차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삼성전기 따낸 안진안진회계법인은 LG화학, 삼성전기, 현대해상, 삼성카드, 강원랜드의 감사인으로 선임됐다. 모두 2019년 전까지 다른 회계법인에서 감사를 받은 곳이다. 안진은 작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수임에 이어 LG화학 감사인 자리까지 따내면서 LG그룹의 배터리 계열사를 차지하게 됐다. 2019년 홍종성 대표 취임 이후 ‘감사 품질 향상’을 법인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한영회계법인은 GS건설, 롯데케미칼, BNK금융지주,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KCC 등과 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자유수임뿐 아니라 주기적 지정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현대자동차 등의 감사인으로 지정받으면서 실속을 챙겼다.회계업계에서는 2019년부터 신외감법이 시행된 이후 회계법인과 기업 간 관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회계법인 임원은 “기업들이 지정제를 경험하면서 회계법인 간에 감사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외부감사인 선임 권한이 감사위원회로 넘어가면서 과거와 같이 인맥에 의존한 영업 방식이 통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서형교/이동훈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