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결국 연말 금리 내릴 것"
모건스탠리 "물가 확실히 꺾여"
매파 하커도 "25bp 인상이 적절"
Fed "기조 전환은 시기상조"
'인플레 주범' 임금 계속 오르고
주거비·서비스물가는 아직 강세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에선 CPI 상승률이 둔화하고 상품 물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인플레와의 싸움은 지금부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고 서비스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결국 CPI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얼마만큼 떨어지고 임금 상승세가 언제쯤 멎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 둔화에 연착륙 기대 솔솔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 달 전 상승률(7.1%)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1% 하락해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상품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상품 가격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달보다 0.5% 올랐지만 12월엔 1.1%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동안 9.4%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 값이 2.5% 내렸고, 신차 가격도 0.1%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12월 CPI 수치는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매파(긴축 선호) 성향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올리던 시대는 확실히 지났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은 하루 만에 76%에서 94%대로 상승했다.
서비스와 임금 물가 여전히 높아
‘인플레가 꺾였다’고 속단해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인플레 주범으로 꼽히는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으로 작년 12월 서비스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6% 상승했다. 11월 상승률(0.3%)의 갑절이다.
12월 주거비 상승률도 전월 대비 0.8%로 11월(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 올라 11월의 상승폭(0.2%)에 비해 더 커졌다. 주거비가 근원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서비스 인플레가 강하고 구인 시장은 여전히 빡빡하다”며 “시장은 금리 인상폭이 25bp로 줄기를 원하지만 Fed 내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서비스 물가를 보면 인플레와의 싸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와 시장이 인플레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는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 반면 Fed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은 올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Fed 인사들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시장이 왜 인플레를 그렇게 낙관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Fed는 임금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증거가 나오기까지는 몇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벤처스가 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메디띵스는 카카오벤처스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시드 투자한 이후 6개월만이다. 스마트폰으로 소변 배출 시간 알려줘메디띵스는 배뇨장애 환자가 손쉽게 도뇨·배뇨를 관리할 수 있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라이트'와 맞춤형 배뇨장애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메디라이트는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부착형 기기다. 바이오포토닉스 사물인터넷(IoBT) 기술을 기반으로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메디라이트를 하복부에 부착하면 별도 스캐너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하고 소변 배출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부피가 커서 휴대하기 어려운 기존 초음파 기기를 대신해 환자가 언제든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척수손상이나 치매 등 신경계 이상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를 겪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를 포함한 배뇨장애는 60대 이상 10명 중 1명이 겪는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이다. 국내 배뇨장애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내년 미국법인 설립…임상 본격화메디띵스는 김아람 건국대 의과대학 비뇨의학과 교수와 김세환 단국대 의과대학 의공학과 교수가 2020년 10월 공동 창업한 회사다. 김아람 대표는 국내 유일 신경인성 방광 클리닉을 운영하며 척수손상, 치매 환자의 신경인성 방광을 치료하고 있으며, 김
총재 바뀌는 일본은행의 3·3·3 고민(上)에서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10년째 계속되면서 일어난 3가지 부작용을 살펴봤다. 그런데도 구로다 하루히코 현 일본은행 총재와 우에다 가즈오 차기 총재 모두 금융완화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일본의 물가가 2022년 3%까지 올랐지만 올해와 내년은 다시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시장은 3가지 이유로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첫번째 이유는 물가 때문이다.지난 한 해 동안 일본의 음식료품 업체들은 2만80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올해도 가격인상이 결정된 식료품이 7000개를 넘는다. 먹거리 가격이 이렇게 치솟는데 서민들 입장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이 다시 1%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금융완화를 계속한다'는 일본은행 총재의 설명은 한가한 투정으로 들릴 뿐이다.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랐다. 42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인 2%의 두 배가 넘는다.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얼어붙으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가까스로 회복돼던 일본 경제는 허리가 꺾이게 된다.지난달 7일 후생노동성은 2022년 일본인들의 실질임금이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임금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현재의 상황이 이어지면 소비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일본은행은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고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국채를 사서 가격을 높이면 금리는 떨어진다. 일본은행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은행 시스템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정부의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의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또 “소규모 은행이 전염 위험성이 있는 예금 인출 문제를 겪는다면 유사한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 시간으로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은행가협회 회의에서 연설한 옐런 장관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정부의 최근 조치는 예금자의 저축과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약속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이미 보장한 250,000 달러(약 3억2천만원) 한도를 넘는 모든 예금에 대한 임시 보장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