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고, 특히 나스닥이 나흘 연속 올랐습니다.

긴축에 대한 우려는 어디갔나 싶을 정도에요.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저녁 10시반경에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시장을 들뜨게 했습니다.

저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시총 10개 종목은 존슨앤존슨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고, 밈주식들도 덩달아 급등했습니다.

어제 고웨스트에서 살펴봤죠. 12월 CPI에 대한 월가의 전망치는 현재 6.5%로, 11월 7.1%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6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건데요.

월가의 10개 대형은행가 하나같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거라 입을 모은 만큼,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RBC이코노믹스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CPI가 6.3%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고, ING와 TDS 역시 휘발유 가격 하락을 주목하며 전반적으로 안심할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코어(근원) CPI'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소시에테제네럴은 코어 CPI가 전월비 0.4%, 도이체방크는 0.22%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코어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죠.

그런데, 이제는 '코어 CPI'를 넘어 '슈퍼 코어 CPI'를 봐야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구요. '슈퍼 코어 CPI'가 뭡니까?

<기자>

'슈퍼 코어 CPI'는 '코어 CPI'에서 주택과 의료, 그리고 교통서비스까지 제거하는 물가를 말하는데요.

배경 설명을 먼저 해드리자면, 지난해 연말부터 연준 위원들은 계속 핵심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해 물가지수의 변수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품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이를 정확하게 보기 위해 굴지가 큰 몇가지 요소를 제외해서 보는거죠.

파월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코어 CPI에서 주거비를 제외한 수치를 더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여기에 의료와 운송까지 제외한 '슈퍼 코어 CPI'를 주목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였는데요. 그래프를 한번 볼까요.

여기서 검정선이 '코어(근원) CPI'고, 파랑선은 '코어 상품 물가'입니다. 그리고 빨강선이 주택까지 제외한 '코어 서비스 물가'인데, 보시는 것처럼 상품 물가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죠. 하지만 주택을 제외한 코어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아서 일반적인 코어 CPI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키는 노동시장"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죠. 그러니까 내일 나오는 CPI가 둔화되더라고 지난주 고용보고서에서 볼 수 있었든 일자리 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만큼 '아직 피봇을 할 때는 아니다'라고 연준의 스탠스를 지켜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피봇의 가능성은 낮지만, 다가오는 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다시 한번 늦출 가능성은 커지는 모습입니다.

12월 50bp로 줄인데 이어서 2월 25bp, '베이비스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요?

<기자>

네.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한 인터뷰에서 "이번 FOMC에서 25bp나 50bp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로선 25bp에 기울어져 있지만 결국 데이터에 달려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12월 FOMC 의사록에서는 다음 회의에서 얼마나 인상할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거든요. 옵션을 모두 열어놓은 것으로 월가가 해석했었는데,

콜린스 총재에 앞서 메리 데일리 총재와 또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총재 역시 25bp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비슷한 견해를 내놓은 바 있고요.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역시 "앞으로는 신중하게 금리 인상 폭을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속도조절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종금리는 5%를 조금 넘는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골드만삭스는 25bp 인상 가능성을, HSBC와 BNP파리바는 50bp 인상을 점쳤는데요.

HSBC는 다만 2월 50bp올린 뒤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시장은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2월 25bp 인상을 점치는 확률이 77%에 달합니다.

그리고 3월에 기준금리가 4.75~5.00%로 인상될 가능성이 65.1%고요.

이 이야기는 2월과 3월 25bp씩 두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올 연말로 가보면 4.25~4.50%가 될 가능성이 31%, 또 4.50~4.75%가 30%이고, 반면 4.75~5.00%를 유지할 가능성은 14.6%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11월쯤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죠.

<앵커>

CPI 발표 이후 올해 새로 FOMC 투표권을 갖게 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그리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CPI 지표를 어떻게 해석할지, 이들의 발언도 주목되구요.

또 13일에는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이 많죠.

<기자>

네. JP모간체이스와 BofA, 웰스파고, 블랙록, 씨티 등 대형 은행들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의 실적이 나오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어닝시즌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CPI 발표 이후 지수가 오를때 이를 차익 기회로 삼아서 오히려 매도 이벤트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D-1' CPI 기대 부푼 미증시…커지는 '0.25%P 인상' 전망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