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닌 현실에 집중하는 '퀄리티 ETF'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실적이 악화할 때 가장 중요한 투자의 기준은 ‘펀더멘털’이다. 탄탄한 기업을 선별하는 퀄리티 투자 전략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작년 퀄리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퀄리티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다. 미국 시장에는 다양한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Pacer U.S. Cash Cows 100 ETF’(종목코드: COWZ)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는 ETF다. 러셀1000지수에 속한 1000개의 종목 가운데 과거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많으면서 향후 12개월간 잉여현금흐름이 높은 100개의 기업을 편입한다. 포트폴리오는 분기별로 조정한다.

퀄리티 ETF는 펀드마다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부채비율, 밸류에이션을 고려한다. COWZ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만 고려한다. 잉여현금흐름이 회사의 체력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기준이라는 콘셉트로 운용된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가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영업비용, 이자비용, 세금, 투자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합병(M&A)과 같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견고한 잉여현금흐름과 성장률은 회사의 재무적 체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COWZ가 편입한 약 100개의 기업은 잉여현금흐름 순위에 따라 비중을 정한다. 통상 1~2% 내외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어 특정 종목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낮다. 지난달 22일 기준 편입 상위 종목은 모더나, 화이자 등의 헬스케어 기업과 엑슨모빌, 발레로에너지, 셰브런 같은 에너지 기업이다.

현금 흐름을 보기 때문에 영업 성과가 좋거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편입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퀄리티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COWZ ETF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