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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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5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7% 높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아져 내년 영업이익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현재 주가는 메모리 업황 침체기(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봤다.

동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42조5000억원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이 각각 지난해 대비 31%, 9% 오를 것"이라며 "메모리 재고는 올해 2분기 정점에 도달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메모리 재고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의 직전 분기부터 주가가 반등했다"며 "2분기 정점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주가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고,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설비에 대한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15%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 축소 효과로 공급 축소와 재고 감소 영향으로 올해 3분기부터 디램과 낸드 수급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은 6일 발표될 예정이다. KB증권은 "실적이 부진하게 발표되면 투자 축소 필요성이 부각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