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반짝’ 반등세를 보이자 우선주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우선주들의 거래량이 줄어들어 가격 변동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도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4일 삼성중공우, 동부건설우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우선주들도 이날 일제히 주가가 급등했다. SK네트웍스우는 22.91%, DB하이텍1우는 21.57% 상승했다. 금호건설우와 흥국화재2우B, 현대비앤지스틸우도 각각 11.89%, 13.58%, 10.45%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 급등의 배경으로는 유통주식 수 부족이 꼽힌다. 이날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유통주식이 부족한 우선주들이 보통주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아 배당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서 유통주식 수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적은 거래대금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삼성중공우와 동부건설우의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4억9000만원, 7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 우선주는 주가 하락 시에도 보통주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동부건설우의 경우 지난달 2일 5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2거래일 만에 4만원까지 주가가 내려앉았다. 삼성중공우 역시 지난달 29일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하루 만에 주가가 12.4% 빠졌다.

우선주 가운데서는 유통주식 부족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종목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DB하이텍1우, 흥국화재2우B, 현대비앤지스틸우, 남양유업우 등 6개 종목을 상장주식 부족 및 월평균 거래량 부족 등의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오는 6월까지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제도 개선을 통해 우선주 유통물량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우선주 발행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우선주 특히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 투자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