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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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는 오전 10시 개장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를 2200~2300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 오늘 오전 10시 개장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증시 개장식에 따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의 정규장 개장 시간은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장 종료 시간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30분이다. 장 개시 전 시간외시장도 거래 시간이 1시간씩 순연된다.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은 평소와 동일하다.

파생상품시장에선 지수, 국채 등 관련 선물·옵션과 협의대량거래는 오전 10시에, 기초자산조기인수도부거래(EFP)와 미국달러플렉스 선물은 오전 10시10분에 장을 시작할 예정이다. 종료 시간은 현행과 같다.

국내 증시는 미국 ISM 제조업 PMI, 중국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중국 리오프닝 관련 뉴스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 복원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 주부터 대외 이벤트 의존적 구간에 돌입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12월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후행 PBR은 0.84배(12월 중 0.93배까지 도달)로 역사적 밴드 하단에 재차 근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중 대외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주가 복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SCI 한국지수 ETF는 1.14%, MSCI 신흥지수 ETF는 1.38%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61.21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4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도가 높은 수출주도형 국가로 수출증가세가 뚜렷한 품목 및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추가적인 이익 전망 레벨다운과 수급부담으로 인해 1분기 중 언더슈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 같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은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이번주 미 증시 거래기간 짧아 변동성 커질 수도

지난달 30일(금) 미국 증시는 연말 관망심리 심화 속 시장금리 상승,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후퇴 등으로 장중 1% 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하회한채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이 종료(S&P500 -0.3%, 나스닥 -0.1%)됐다.

이번 주(1월 3일~6일) 미 증시는 새해를 맞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주에는 거래일이 많지 않다. 오는 2일 휴장을 하고 3일부터 개장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거래 기간이 짧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와 일정들이 예정돼 있어 주목해 볼만 하다.

특히 고용 상황을 연볼 수 있는 구인·이직 보고서와 12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던 고용 상황이 다소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긴축 완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이경우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여전히 고용 상황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등도 예정돼 있다. 향후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이번 주 공개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등도 공개 연설에 나선다. 각 인사들의 발언 수위와 향후 금리에 대한 생각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IMF 총재 "美·EU·中 경기둔화로 올해 세계경제 더 힘들 것"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올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인플레이션 압박,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작년에 크게 둔화했다"며 "2022년 중국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과 같거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0월 중국의 2022년 성장률을 3.2%로 낮춰 잡았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3.2%로 예상해 중국과 같은 수준을 예상했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내년을 보면, 3∼6개월 동안 코로나19 제한 완화는 중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 사례의 산불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제로 코로나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달간 중국은 어려울 것이며, 중국 성장에 대한 영향은 물론 지역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경제는 가장 복원력이 있다"며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미 노동시장은 상당히 강세"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미 노동시장 강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 FAANG, 지난해 시총 3789조 원 줄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5개 거대 빅테크 기업의 시가 총액이 3조 달러(약 3789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들 5개 거대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FAANG'는 2022년 주식시장에서 어느 때보다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해 64% 폭락했고, 넷플릭스는 51% 하락하면서 반 토막이 났다. 나머지 3개 기업도 최소 27% 이상 주가가 내려갔다. 대형주인 FAANG의 동반 하락은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 500지수도 함께 끌어 내렸다. 지난해 S&P 500지수의 하락 폭은 19%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FAANG가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시총 급감으로 2021년 17%에서 지난해 13%로 감소했다. FAANG의 저조한 성적은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 "코스피 고점 2600~2800"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600~2800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받더라도 2000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6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113명을 대상으로 최근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한 결과다. 응답자의 26.5%가 올해 코스피 상단을 2600~2699로 제시했다. 2700~2799가 20.4%로 뒤를 이었고, 2500~2599라고 응답한 비율은 16.8%였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5%에 불과했다.

하단은 2100~2199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25.7%로 가장 많았다. 24.8%는 2200~2299, 20.4%는 2000~2099라고 답했다.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15.9%였다.

코스피 고점 도달 시점을 4분기라고 예측한 비중이 39.8%로 가장 많았다. 시기를 예상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30.1%였다. 코스피가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1분기가 38.9%로 가장 많았다.

증시를 주도할 업종 및 테마는 반도체가 44.2%(복수 응답)로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엔터(16.8%), 리오프닝(12.4%), 방위산업(9.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정 우려가 큰 업종은 건설(33.6%), 원자재(24.8%), 자동차(15.9%), 메타버스(12.4%)로 집계됐다. 2차전지는 주도주가 될 것이란 의견이 29.2%,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이 22.1%로 팽팽히 맞섰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