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미국보다 싼 수준. 자료=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미국보다 싼 수준. 자료=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내년 글로벌 경제는 여전한 변동성 속에서 하반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의 아시아지역 사업 본부인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Eastspring Investments)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시장전망'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는 보고서에서 2023년 경제를 '또 다른 뉴노멀(새로운 기준)'으로 정의했다. 이어 내년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지만,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의 정점에 도달한 뒤 점차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주식·크레딧 채권 등 위험 자산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아시아 채권 수익률도 지난 10년 내 가장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시장의 매력적인 상승 잠재력에 주목했다. 올해 중국 증시에 부담을 줬던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섹터의 혼란이 내년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내다보며 △글로벌 자산군과의 낮은 상관관계 △임박한 리오프닝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 등의 측면에서 내년 중국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내년 주식 시장에선 높은 실질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회사 수익성과 잉여 현금흐름 등 기업 펀더멘털에 다시 집중을 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기조는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시장의 경우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에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 듀레이션 국채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아시아 시장의 지속가능성 테마를 장기적으로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온실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넷 제로'(Net Zero)로의 전환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로드맵을 개선하고 있고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자본 지출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내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정학적 긴장감 상승,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 등 잠재적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다각적인 접근으로 포트폴리오의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 △멀티에셋 전략 △스마트 베타 전략 △멀티 팩터 전략 △로우볼 전략 등을 제시했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와 비슷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시각이 요구된다"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보다 면밀한 시장 트렌드 분석과 기민한 대응전략으로 고객을 위한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