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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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주(12월 26~30일)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말엔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다.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이미 짓눌린 가운데 별다른 반등 재료마저 없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 부각,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에 따른 대규모 물량 출회 등 하방 요인은 남아 있다. 이는 증시가 저점을 지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번 주를 내년을 대비하는 기간으로 삼으라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310~2410선 범위에서 머무를 것을 보인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7.28포인트(2%) 내린 2313.6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1.43포인트(4.35%) 밀린 691.25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관찰됐던 12월 '산타랠리'는 없었다. 오히려 하락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기조를 뒷받침해 경기침체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지난주(12월 19~23일) 5거래일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43억원, 302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2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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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대로라면 연말엔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이번 주 증시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금리인상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한 해였다. 이에 이번주는 향후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재료들을 좀 더 탐색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주택가격 지수·주요 지역의 제조업 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됐다. 한국에선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발표가 예정된 지표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소비세(금투세) 2년 유예에 따른 양도세 회피 물량은 증시 부담 요인이다.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는 어닝쇼크가 반복되는 시기이며 사이클 상으로도 아직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확인되지 않는 시기"라며 "실적 모멘텀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를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1월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증시가 저점을 지나가는 과정"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는 2분기 이후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스위칭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증권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과 '투자 비중이 높으며 현금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과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매크로·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테마로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과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망 업종으로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 건설·방위산업·원전을 제시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