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인터뷰(촬영일 2022년 12월 20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마무리 단계
경기침체 우려로 5% 이상 올리기 힘들 듯
10년물 국채가격 급등..시장에선 이미 금리인하에 베팅
3년,5년물 국채가격도 뒤따라 상승 전망
신용등급 우량한 회사채와 은행채도 눈여겨봐야
주식은 내년 1분기 저점 찍을 것으로 예상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을 클릭하시거나, 유튜브 채널 '한경코리아마켓'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김영익 교수님 모셨습니다. 올해를 뒤돌아보면 금리 밖에 생각이 안 나는 것 같습니다. 역사상 가장 과격하게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많이 올렸죠. 이 탓에 부동산 주식 다 자산 가격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내년에도 금리가 경제의 화두가 계속될 것인지 궁금한데요.
▶김영익 교수
올해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키워드였죠. 그런데 저는 내년 1분기 가면 금리 인상은 거의 종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경제가 좋았는데요. 내년 상반기 들어가면 마이너스 성장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금리보다는 경기 침체가 우리 자산 가격 결정할 것 같습니다.
▶안재광 기자
미국 연준이 이번 달, 12월 점도표를 통해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어요. 하지만 미국 국채 10년물을 보면 10월에 최고치를 이미 찍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그렇게까지 금리를 많이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영익 교수
저는 시장이 상당히 똑똑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은 시장이 연준 위원들보다 똑똑하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10년 국채 수익률이 10월에 4.2%까지 올라갔죠. 그리고 최근에 3.5% 안팎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시장 금리에는 미래의 경제 성장, 미래 물가 등이 반영되어 있거든요. 시장이 예상하는 것은 앞으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든지, 경기가 침체에 빠지든지 둘 중에 하나라는 겁니다.
미국 실질 금리를 보시면,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거예요. 명목금리는 10년 국채 수익률을 대표적인 명목금리로 사용해 놨습니다. 금리가 물가보다 높아야 우리가 저축하죠.
그런데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6%까지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거든요. 이게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죠. 실질금리가 올라가기 위해선 명목금리가 올라가든지, 아니면 물가 상승률이 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많이 올랐죠. 그런데 미국의 10년 국채 수익률 적정 수준을 추정해보면 4% 정도 나와요.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명목 GDP 성장률하고 거의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명목 잠재성장률을 4%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낮으니까 금리는 오를 만큼 올랐다는 거죠. 그러면 이 실질금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많이 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위원들이 이번에도 FOMC를 보면 물가상승률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점도표도 올렸는데요. 내년 3월에 또 FOMC 열리면서 점도표를 찍거든요. 그때 가면 점도표의 금리 상단이 많이 낮아져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국의 실물 경기가 침체하고 미국 경제 성장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도 연준 위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좀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금리하고 연계해서 모든 자산시장이 다 움직이지만, 특히 채권이 가장 먼저 움직인단 말이에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많이 떨어졌는데, 반대로 말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채권 시장으로 돈이 많이 몰리고 있어요.
이 시점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 물론 이전에 투자했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지금 시점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보세요.
▶김영익 교수
지금도 저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몇 개월 전부터 계속 방송 같은 데 나와서 '채권 좀 사십시오' 했습니다. '우선 미국이나 한국 10년짜리 국채 사십시오' 했습니다. 그런데 10년짜리 금리가 많이 떨어졌거든요. 저는 이제 10년짜리보다는 5년짜리, 3년짜리 이런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않아 종료될 것이다. 그러면 미리 10년짜리가 떨어졌고 3년, 5년짜리는 뒤따라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3년, 5년짜리 지금 사셔도 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채권수익률 보면, 국채 수익률 떨어지고 은행채 떨어지고, 회사채 중에서 우량등급들. 이런 채권금리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거든요. 지금은 우량 회사채 사셔도 된다.
저는 그동안은 국채 10년짜리만 말씀드렸는데, 지금 은행채나 회사채 우량 등급은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내년에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한다는 것이죠.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KDI, 한국은행 등이 1.7% 수준으로 낮추고 있는데요. 저는 1.2%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GDP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수출 그 어느 것 하나 지금 낙관적으로 볼 수 없거든요. 내년 경제성장이 1.2%로 떨어지는데, 금리가 오를 수는 없다는 것이죠.
▶안재광 기자
한전채 같은 경우, 최근에 많이 발행돼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금리가 4% 수준까지 내려왔더라고요. 안정을 되찾는 것이죠.
▶김영익 교수
그렇죠. 회사채 시장도 국제시장이 먼저 안정되고, 회사채 시장도 점차 안정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채도 등급이 낮은 것은 아직 투자할 시기는 아닙니다.
내년에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아마 경기 차별화가 심화할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은 살아남는데, 경쟁력 없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투자할 시기는 아닌데요. 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획 한경코리아마켓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안재광 기자 편집 박정호 PD 촬영 박정호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판검사 정원을 600명 가까이 늘리는 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5년 뒤엔 ‘판검사 6000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법무부는 20일 판사 정원을 370명 늘리는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검사 정원을 220명 늘리는 ‘검사 정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판검사 증원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개정안에 따르면 법원과 검찰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판검사 정원을 늘린다. 판사 정원은 2023년 50명, 2024년 80명, 2025년 70명, 2026년 80명, 2027년 90명 늘리기로 했다. 검사 정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40명씩, 2026년과 2027년은 매년 50명씩 증가한다. 현재 판사 정원은 3214명, 검사 정원은 2292명이다. 개정안대로 증원이 이뤄진다면 5년 뒤 판검사 정원은 6096명이 된다.이번 판검사 증원은 해묵은 과제인 재판 지연 현상을 막기 위해 꺼낸 방안이다. 대법원이 발간한 ‘202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합의부가 민사 본안사건을 처리하는 데 평균 364.1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309.6일)보다 55일 길어졌다. 같은 기간 형사사건 1심 합의부 평균 처리 시간도 156.0일에서 181.4일로 늘어났다.대법원은 판사 증원과 함께 재판부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수원과 부산에 회생법원을 두는 ‘법원 설치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현재 회생법원은 서울에만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형사 소송 외에 인신 보호사건, 가사 비송사건(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사건) 등을 두고 법원에 인권 보호 및 후견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판검사 증원으로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판·검사 정원을 600명 가까이 늘리는 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5년 후엔 ‘판·검사 6000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법무부는 20일 판사 정원을 370명 더 늘리는 ‘각급 법원 판사 정원법’, 검사 정원을 220명 더 늘리는 ‘검사 정원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판·검사 증원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개정안에 따르면 법원과 검찰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판·검사 정원을 늘린다. 판사 정원은 2023년 50명, 2024년 80명, 2025년 70명, 2026년 80명, 2027년 90명 늘리기로 했다. 검사 정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매년 40명씩, 2026년과 2027년은 매년 50명씩 증가한다. 현재 판사 정원은 3214명, 검사 정원은 2292명이다. 개정안대로 증원이 이뤄진다면 5년 후 판·검사 정원은 6096명이 된다.이번 판·검사 증원은 해묵은 과제인 재판 지연 현상을 막기 위해 꺼낸 방안이다. 대법원이 발간한 ‘202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합의부가 민사 본안사건을 처리하는 데 평균 364.1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309.6일)보다 55일 길어졌다. 같은 기간 형사사건 1심 합의부 평균 처리시간도 156.0일에서 181.4일로 늘어났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형사소송 외에도 인신 보호사건, 가사비송사건 등을 두고 법원에 인권보호 및 후견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다”며 “판·검사 증원으로 국민들이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명품 수선·감정업계가 ‘장인 구인난’에 빠졌다. 지난 4월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간 ‘짝퉁 티셔츠 전쟁’ 이후 소비자들이 제품의 진품 여부를 의심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명품감정원에는 최근 유통·패션 기업들의 업무협약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SSG닷컴과 무신사를 비롯해 10여개 유통·패션 기업이 “명품을 검수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C2C(Consumer to Consumer)플랫폼도 최근 명품 검수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검수 인력 구인난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 번개장터 등 올해 서울에 명품 검수센터를 연 기업만 7곳이다. 크림은 내년 영등포구 당산에 4727㎡ 규모의 제 3검수·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무신사 솔드아웃은 지난 7월 목동에 3538㎡ 규모의 2검수센터를 지었고, 번개장터는 이달 초 성수에 첫 검수센터 문을 열었다. 해외 C2C플랫폼인 스탁엑스와 베스티에르콜렉티브 등도 국내에 브랜드 검수 센터를 설립해 현지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중고 명품 검수 업체도 온라인으로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검수 인력 구인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20년 동안 시중 백화점 근처에서 명품 검수·수선 서비스를 해오던 구구스는 최근 검수인력과 코딩 개발자를 대폭 늘려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구구스는 작년(95명)에 비해 인력이 154명으로 늘어났는데 온라인 개발자와 명품 검수 인원을 대거 채용했다. 김정남 구구스 대표는 “명품 중고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인력을 대거 늘렸다”며 “개발자 못지않게 전문 검수 인력을 채용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구구스는 현재 75명의 검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 명품시장에서 성공의 열쇠는 ‘보증’ 여부다. 소비자들은 중고 명품 매장이나 개인으로부터 수천만원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C2C 플랫폼들은 고가 상품을 검수해주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이 둘 간의 거래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롤렉스나 에르메스 등 수천만원대 고가 제품을 확인없이 구매하는 소비자는 없다”며 “상품을 감정해 정품을 보장하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중고 명품시장 급성장중고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검수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명품시장은 규모는 2020년 135억달러(17조5432억원)에서 작년 141억달러(18조3229억원)로 4.6%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명품 거래가 많아진 만큼 중고 시장도 활성화되는 중이다.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중고 명품의 매출액은 총 71억5700만달러(10조2000억원)로 지난해(49억700만달러)대비 45.9%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C2C기업들이 여기저기에 검수센터를 건립하면서 명품 검수 인력은 앞으로도 더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한국명품감정원 등에서 장인을 영입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검수 인력을 교육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명품을 1차 검수를 위해선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고 전문 검수에는 이보다 더 많은 경력이 필요하다. 루이비통·구찌 등 대표적인 브랜드의 핸드백 검수는 가능하지만,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의류 신발, 액세서리를 모두 감수하기란 불가능하다. 명품 검수 시장이 커지면서 지원자도 늘고 있다. 박정용 한국명품감정원 부원장은 “명품 검수인력은 장인이 견습직원을 도제식으로 교육하는 형태인데 최근 신입 채용에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