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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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두번째 신저가 기록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한 자동차 소비 둔화, 안정화되는 원·달러 환율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오후 현대차는 2.77% 하락한 15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5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기아는 3.12% 하락한 6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IRA의 직격탄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RA에 따르면 미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신차는 최대 7500달러, 중고차는 최대 4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현대차나 기아처럼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IRA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에 이르면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3년간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IRA 규정의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공포가 짙어지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등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환율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3분기 달러당 14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했다. 내년엔 1100원대까지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