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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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꿈을 품고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직원들이 멘붕에 걸렸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 달 만에 1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회사 주차장이 포르쉐 타이칸으로 늘어설 것이란 기대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3.01% 내린 51만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11일 최고점(62만4000원) 대비 17.5% 떨어졌습니다.
"포르쉐 사려 했는데 주가 급락"…LG엔솔 직원들 '안절부절'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9564명(작년 말 기준)은 1인당 평균 2억5578만원을 청약했습니다. 공모가는 30만원입니다.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르면서 인당 평균 수익은 2억7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평가 수익은 1억80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1년 치 연봉이 한 달 만에 날아간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의 평균 연봉은 90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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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주가가 1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 달 전 기세로는 가능해 보였습니다. 회사 주차장이 포르쉐 타이칸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았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줄고 있는데 비싼 전기차가 잘 팔리겠냐”고 했습니다.

직원들은 줄어든 수익까지 날릴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 동안 처분할 수 없습니다. 주식을 팔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합니다. 퇴사하지 않고 주식을 팔려면 내년 1월 27일까지 버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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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우리사주에 영끌했던 직원들은 주가가 급락하면서 빚더미에 앉았습니다.

우리사주 물량 자체도 부담입니다. 우리사주 보유 지분은 3.42%에 달합니다. 우리 사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주가에 핵폭탄급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보호 예수 해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던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들어 20~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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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