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현대제철의 심장인 고로를 맡아 정비한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용 강판을 현대제철에서 받으면서 소원하던 두 그룹 사이에 협력 분위기가 감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케미칼은 9일 ‘당진제철소 1고로 개수를 위한 내화물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용광로는 15년에서 20년 사이 성능 개선을 위해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보수하는데, 이를 고로 개수(改修)라고 부른다. 현대제철은 3개의 고로가 있고, 2010년 첫 고로를 지은 뒤 이번이 첫 작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과 포스코케미칼은 당진 1고로 개수 공사 중 내화물 공급·해체 작업을 한다.

현대제철이 포스코케미칼을 개수작업 파트너로 선택한 데에는 포스코케미칼의 기술력과 최근 두 기업 간 화해 무드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용선운반차 내 쇳물이 굳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5대를 지원해주는 등 적극 도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