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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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와 투자심리 악화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빼고 있지만 ‘빚투’는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융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678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초 71조원 규모에 달했으나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줄어들었다. 지난 7일에는 46조95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 규모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3627억원으로 지난달 8일(16조3342억원)과 비교해 1조285억원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올해 증시 약세로 연초 23조3284억원에서 지난 10월18일 15조9621억원까지 줄었지만, 지난달 증시 반등세를 타고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최근 증권사 신용거래 이자율이 연 10%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91일 이상 신용거래융자의 이자율을 기존 연 9.8%에서 연 10.1%로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26일부터 91일 이상 신용융자 이자율을 등급에 따라 연 10.1~10.2% 수준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연 10%에 가까운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0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차이나 런(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 등으로 반등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면서 신용거래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증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빚투를 주로 한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9.46%에 달하는 의 경우 최근 1개월간 주가가 32.44% 급락했다. 산업용 배터리 업체인 도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10.09%도 높은 편이다.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11.5% 급락하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회비용이 커졌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이 나올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지 않다면 투자자들은 결국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