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밑도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지수가 28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로 상반기 증시도 함께 침체기를 겪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간은 지난 3일 2023년 국내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8일 기준 코스피지수 종가가 2371.08포인트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와 비교해 18% 이상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본 셈이다.

JP모간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로 2250~2550 사이에 머무르다가 하반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종적으로 3.5%선에서 종료되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결되면서 기업들의 영입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등의 호재까지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31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이어질 경우 2300선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햇다.

모건스탠리도 이달 초 보고서를 내고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2600에서 2750으로 상향했다.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될 경우 코스피 지수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추가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기존 2%에서 5%로 높였다. 국내 증시가 경기둔화와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를 이미 반영해 크게 낮아진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기업 이익이 상승추세로 반전하면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한국 증시 상황에서는 증시를 아웃퍼폼하는 일부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폭을 좁게 가져가야 한다”며 “향후 원화 강세와 Fed의 금리 피벗 등을 고려하면 실적주 중심으로 매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코스피 목표치는 2750으로 제시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작년 11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marketweight)으로 낮춘 바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