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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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미용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부미용 수요는 경기와 상관없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레이저 기기와 시술 의약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

8일 피부미용 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은 1.55% 오른 8530원에 마감했다. 최근 두 달 35.4% 상승했다. 같은기간 클래시스(27.1%), 루트로닉(20.2%) 등 다른 미용기기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을 만드는 휴젤(17%), 파마리서치(16.4%)도 큰 폭으로 올랐다.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클래시스를 2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5위다. 제이시스메디칼(139억원), 휴젤(61억원), 파마리서치(59억원) 등도 일제히 사들였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경기 침체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증권업계 화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라며 “성장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미용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급감하는 다른 사치재와 대비되면서 투자 매력도 돋보이고 있다. 자동차, 명품백 등과 달리 피부 미용은 꾸준한 소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피부 미용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내년도 두 자릿수 성장”

클래시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683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884억원으로 29% 성장이 예상된다. 제이시스메디칼, 파마리서치, 대웅제약 등도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웅제약과 파마리서치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제약사인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를 바탕으로 에스테틱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평균 목표가는 현재가 대비 40% 높은 22만3889원이다.

파마리서치는 피부 조직 재생 의약품 ‘리쥬란힐러’를 만든다. 여성들 사이에서 ‘물광주사’로 입소문이 타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 목표가는 8만7800원이다. 현재가 대비 상승여력은 32%다.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3대 자산운용사인 더캐피털그룹은 최근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5.03%를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클래시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지난 4월 지분 60.84%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가치투자운용사 VIP자산운용이 파마리서치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보유 지분을 5.38%에서 6.66%로 확대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