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내년 적자전환 예상…목표가 ↓"-한국
한국투자증권은 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2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7% 내렸다. 다만 내년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4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8조4000억원, 영업손실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은 3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 영업적자는 5조3000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ASP(평균판매가격)가 가장 낮아지는 내년 2분기에도 BEP(손익분기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낸드다. 낸드는 128단 양산 성공으로 지난해 말 흑자 전환했으나 낸드 ASP 하락과 솔리다임 영향으로 올해 3분기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안에 업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낸드는 연간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낸드 ASP의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시그널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까지는 올해 수요 감소와 주가 하락을 이끌었던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매크로 불확실성도 아직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산업과 기업의 리스크가 이미 반영돼 있고, 내년 메모리 공급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주가 하락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부터 D램의 ASP 인하율이 줄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면 주가는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