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글로벌 재무제표 포럼' 위원 선출
박정혁 삼성생명 회계전문위원(사진)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자문그룹인 글로벌재무제표작성자포럼(GPF) 위원으로 선출됐다. IASB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정하는 곳이다. 회계업계에서는 IASB 위원국 지위를 잃은 한국이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FRS 제·개정 작업에 국내 기업의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IASB는 GPF 새 위원으로 박 위원을 선임하고 8일 또는 14일에 선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은 첫 한국인 GPF 위원이 된다.

IASB는 IFRS 제·개정 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16명의 글로벌 기업 회계임원으로 구성된 GPF를 자문그룹으로 두고 있다. GPF 위원들은 매년 세 차례 IASB 대표들과 만나 공식 회의를 한다. 박 위원은 내년 3월 3일 열릴 GPF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임기는 5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최근 IASB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IFRS9) 시행을 앞두고 GPF 위원을 충원한다는 공고를 냈다. GPF에는 아시아 위원으로 중국 일본 인도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6월 서정우 IASB 위원(현 국민대 경영학부 명예교수)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IASB 위원국 지위를 잃었다. 국제적으로 한국의 회계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IFRS 제·개정 작업에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ASB에선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자본과 부채 중 무엇으로 분류할지 등의 이슈가 있어 IFRS9(금융상품기준서)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IFRS17과 IFRS9뿐만 아니라 모든 회계기준 이슈에 대해 한국 기업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보험업계의 실무형 전문가로 꼽히는 박 위원은 회계기준원 초빙연구원과 삼성생명 회계파트장 등을 지냈다. 2017년 IFRS17의 실무 해석을 맡기기 위해 구성한 전문가그룹(TRG) 위원으로도 선출된 바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