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한파에도…모처럼 상한가 친 이 종목[분석+]
가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린 성과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키즈 콘텐츠 제작업체인 SAMG엔터는 6일 시초가(1만8050원) 대비 5400원(29.92%) 오른 2만34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1만7000원에 비하면 37.9%(6450원) 올랐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17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4억원, 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금융투자사는 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당초 SAMG엔터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2만1600원)보다 21.3% 낮추면서까지 상장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등 호실적이 예상됐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44.73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IPO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82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 1172대 1에 비해 16.2% 감소했다. 이처럼 SAMG엔터가 공모가를 낮춘 배경으로 얼어붙은 IPO 시장 상황이 거론된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등 거시경제가 악화하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IPO 투자 열기가 식은 것이다.
SAMG엔터,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상장한 기업의 수는 68개였다. 전년도 91개 기업이 상장한 것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공모금액 규모는 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2조8000억원으로 쪼그라들어 지난해 공모금액(19조7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IPO 시장 한파에도…모처럼 상한가 친 이 종목[분석+]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룬 것도 IPO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11개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은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제이아이테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만6000원보다 25.6% 낮은 1만1900원에 마감하며 IPO 시장 한파를 실감케 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재도전한 자람테크놀로지도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주당 1만8000원~2만2000원에 100만주 공모를 목표로 지난 1~2일 기관 투자사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모집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자람테크놀로지 측은 "대외경제의 악화로 인해 IPO 시장 얼어붙은 현 상황에서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IPO 시장 한파에도…모처럼 상한가 친 이 종목[분석+]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고,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유 연구원은 "400억원 이상 중대형 IPO는 공모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선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수급 영향을 덜 타는 소규모 IPO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흥행하는 사례가 자주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 폐배터리,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높은 공모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내년도 업종에 따른 경쟁률과 수익률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는 수량이 한정돼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열로 인해 실제보다 고평가(오버밸류)된 일부 종목이 등장하고, 이로 인해 다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 붙었던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재도전하는 바이오노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2조2870억원이다. 오는 8~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3~14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