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대표 신현대)이 전남 서남권 조선업 인력난 타개를 위해 지역 대학과 손잡고 기술 인력 양성에 나선다.현대삼호중공업은 16일 회사 본관에서 세한대학교, 사내협력사협의회, 대불경영자협의회와 '글로벌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협약에 따라 각 기관과 기업은 조선 기술 인력 양성 교육과정 커리큘럼 공동 마련, 외국인 유학생의 조선산업 취업 및 F-2 비자 취득 지원, 협약 당사자 사업장 외국인 근로자의 E-7 비자 전환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이번 사업은 조선산업 인력난 타개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전남 서남권은 경남권에 비해 부족한 배후 인력,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인력 유입 감소 등으로 인력난이 극심한 상태다.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는 최근 지역 조선업계의 수주 증가로 오는 2025년까지 9000여 명의 기능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전문 조선 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산업 생태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영암=임동률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8만t급 LNG 이중연료 추진 살물선'이 정부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세계일류상품 발전심의위원회에서 18만t급 LNG 이중연료 추진 살물선이 신규 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인증받은 선박은 2020년과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각 1척씩 총 2척이 건조됐다. 총생산액은 1억4400만달러에 달한다.현대삼호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2007년), 원유 운반선(2007년), 자동차 운반선(2014년), LNG 운반선(2015년),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2015년), LPG 운반선(2016년) 등 6건의 선박도 재인증을 획득해 총 7건의 제품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인증받았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01년부터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을 통해 수출 유망 상품과 생산기업을 선정한다.인증 회사가 해외 마케팅, 연구개발(R&D), 금융 지원 등의 사업에 참여하면 가점을 부여하거나 우대하고 있다.세계일류상품은 전년도 기준 세계시장 규모 연간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 연간 500만달러 이상인 상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이면서 5% 이상인 제품을 선정한다.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로 이중연료 선박의 발주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인증 획득이 향후 마케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영암=임동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노조가 사상 처음으로 공동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뜻밖의 악재로 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노조의 요구 수준이 높아 타협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매년 100만원의 치과 보철 치료비 지급을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회사에 전날까지 노조 측 요구에 대한 제시안을 달라고 통보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운영위원회와 대의원 회의를 열고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3사 노조는 오는 24~26일 3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3사 노조가 공동 움직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22차례나 했는데도 회사가 제시안을 내지 않아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자고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노조는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모두 수용하면 연간 2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조선업계에서 매년 반복돼온 파업 전례를 볼 때 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파업을 실행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쟁의 절차와 별개로 노사 간 실무 교섭은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화를 통해 교섭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