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내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또 전망했다.

UBS는 5일(현지시간) 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내년 경착륙 확률은 3분의 2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은행은 “미 가계의 저축률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데 지출이 여전하다”며 “가계의 부(富)가 감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UBS는 “내년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2%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6월 40여년 만의 최고치인 9.1%(작년 동기 기준)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지수는 10월엔 7.7%로 둔화했다.

UBS는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12월 및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씩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50bp씩 올린 다음엔 긴축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경기 침체를 앞두고 Fed가 내년 말에는 양적긴축(QT)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올 6월부터 QT를 시행하면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현재 월 950억달러씩 대차대조표를 감축하고 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4조1000억달러 규모였던 Fed 자산은 한때 9조달러까지 늘었으나, 지금은 8조6000억달러 정도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