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면세점, 카지노, 여행, 항공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크게 완화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내년 3월 전후로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中 관광객 드디어 몰려오나…화장품·카지노株 일제히 급등
5일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 주가는 10.40% 급등한 1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나(10.21%) LG생활건강(6.72%) 등 다른 화장품주도 상승했다.

호텔신라(5.26%) 신세계(5.15%) 등 면세점주 주가도 뛰었다. 제주항공(10.67%) 등 항공·여행주를 비롯해 파라다이스(3.74%) GKL(3.17%) 등 카지노주도 올랐다.

고강도 방역 규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백지 시위’가 확산하면서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이 눈에 띄게 유연해진 덕분이다. 최근 청두 톈진 다롄 선전 등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필요하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가 폐지됐다. 이날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도 PCR 검사 결과가 없어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PCR 검사 규제 완화→지역 봉쇄 규제 완화→점진적인 입국·이동 제한 완화’ 등의 순으로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따라 관련 소비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오프닝이 현실화하면 면세점, 카지노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연착륙 여부다. 겨울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걸림돌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중국 소매판매는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