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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모건스탠리 "내년 美경제, 경착륙 아닌 연착륙할 것"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모건스탠리 팟캐스트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렌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긴축을 이어왔고 이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며 "Fed는 이달 말 회의에서 50bp 올린 뒤 내년 1월 4.5~4.75%까지 최종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금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엘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하향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내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금리는 최고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미국 경제는 아슬아슬하게 경기침체를 빗겨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는 Fed가 정책금리를 2.5% 안팎으로 점차 인하함에 따라 2024년 후반에나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에 불과할 것이며 2024년엔 1.4%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은 순조롭게 하락 중이라고 평가했다. 엘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과 임대료는 목표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여러 증거는 해당 지표들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핵심 상품 인플레이션은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수요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함에 따라 디플레이션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가격은 내년에 최대 10~2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핵심 PCE 또는 개인 소비 지출 인플레이션이 올해 5%에서 내년 2.9%로 둔화되고 내후년엔 2.4%로 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은 미약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봤다. 엘렌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가 완화되고 노동력 공급이 추가적으로 이뤄지며 노동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2023년 말 실업률은 4.3%, 2024년 말에는 4.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망에 근거해 미국 경제는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엘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로 가지 않고 경제 성장이 2년 동안 부진할 가능성에 놓여있다"며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미국 경제를 내년 연착륙의 궤도에 올려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