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매출 302조로 역대 최대지만 영업익은 16% 감소메모리·스마트폰·가전 부진에 '어닝쇼크'…4분기 영업이익 70% 감소1분기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적자 예상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이 총체적인 부진에 빠지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던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2천억원대에 그치며 증권가 예상에도 크게 밑돌아 충격을 더했다. 연간 매출로는 3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 작년 영업익 16% 감소…매출은 302조로 역대 최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3천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2조2천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천541억원으로 39.46%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조2천913억원을 18.6%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천646억원과 23조8천415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코스피 상장사 효성티앤씨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천236억원으로 전년보다 9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8천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순이익은 188억원으로 98.1% 줄었다. 4분기 영업손실은 432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3천559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8천111억원과 74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18억원을 39.8% 하회했다. stock_ /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코홀딩스(A-·안정적)가 실적 부진으로 등급 유지 여력이 낮아졌다고 31일 평가했다. 앞서 지난 27일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4조8천억원으로 11.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조6천억원으로 50%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에 3천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P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철강 제품 수요 둔화, 원재료 비용 상승, 포항제철소 침수 여파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신용 지표는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이지만, 올해 악재가 발생할 경우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침수 여파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은 작년 4분기에만 9천억원, 작년 하반기 전체로는 약 1조3천억원에 이른다"며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모든 공장을 재가동해 정상화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무 지표는 다소 약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S&P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기존 추정치인 1.0∼1.2배에서 최근 1.1∼1.3배로 높아졌다.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등급하향 전제 조건 기준은 1.5배다. S&P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사업 영업이익이 올해 역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의 5% 미만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