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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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금리'에서 '경기'로 모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 물가 지표에도 제조업 둔화 우려에 더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향후 '얕은 경기&이익 침체'냐 '깊은 경기&이익 침체'냐에 더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증시 소폭 하락 출발 전망
2일 국내 증시는 낮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에도 불구하고 미국 ISM 제조업 PMI 둔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면서 제한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둔화 및 전일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한 점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 완화 기대는 전일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줬던 수출 감소의 개선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03.74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3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에 비해 주식시장의 재료 반영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이미 경기 침체, 기업 이익 침체 자체는 주가에 반영해오고 있으며 향후 관건은 '얕은 경기&이익 침체'냐 '깊은 경기&이익 침체'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지수(2479p, 1일 종가)는 200일선(2497.83)이라는 중기 추세선을 앞두고 있는데 2021년 9월 하회한 이후 처음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코스피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이평선 돌파 및 안착 여부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전일 MSCI 리밸런싱에 들어온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휴유증으로 추가 매수세가 약해진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다가서기 전까지는 개별 기업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 증시 혼조 마감…다우지수 0.56% 하락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12월 첫 거래일을 맞아 혼조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94.76포인트(0.56%) 하락한 34,395.0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9%) 밀린 4076.57로, 나스닥지수는 14.45포인트(0.13%) 상승한 11482.45로 장을 마감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달 기록한 5.2%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로 시장이 예상한 0.3%와 전달 기록한 0.5%보다 낮아졌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4.30%를 하향 돌파하며 10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물 금리는 3.51%대까지 밀려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세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2020년 5월 이후 첫 위축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나오고 감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49.0을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세를 의미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 EU, 러 원유 상한액 배럴당 60달러 검토…브렌트유 70% 수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 액수로 배럴당 60달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유럽집행위원회(EU)가 최근 EU 27개 회원국에 이 같은 상한액을 제시한 뒤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인 영국 브렌트유의 거래가격(1일 현재 88달러)의 70%를 웃도는 수준이다.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자는 취지에서 가격상한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최근 러시아산 원유 거래 리스크의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배럴당 60달러라는 상한액이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세계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 대출 급증…재정 건전성 우려
가상화폐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1위인 '테더'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최근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위기 탓에 테더의 안정성 문제가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WSJ이 지목한 것은 미국 달러와 연동된 테더의 USDT 코인 대출액의 급증이다.

테더 자료에 따르면 USDT 대출액은 지난 9월 30일 현재 61억 달러(약 7조9000억 원)로 전체 자산의 9%에 달했다. 지난해 말 대출액 41억 달러(약 5조3000억 원)와 비교하면 9개월 만에 대출액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테더가 코인을 대출하면서 고객에게 받은 담보의 건전성이다. 올해 파산한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의 경우 비트코인을 담보로 테더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 63%나 하락했다.

윌리엄 밴덴버 찰스턴대 회계학 교수는 "테더는 자산의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며 "코인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는 테더의 주장이 위기 상황에서도 지켜질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美 11월 현대차 아이오닉 판매 24.5%↓…기아 EV6 46% 급감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8월 중순 발효된 이후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아이오닉 모델의 11월 판매량은 1193대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아이오닉 모델 판매 대수(1580대)와 비교해 24.5% 감소한 수치다. IRA는 지난 8월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 공포하면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고, 이후 아이오닉 판매량은 10월(1580대)을 제외하고 8월 1517대, 9월 1306대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기아 전기차인 EV6의 11월 판매 대수는 641대에 그쳐 1000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10월 판매 대수(1186대)와 비교해 46% 줄어든 수치다. 기아 EV6 판매량은 앞선 달과 비교해 석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주력 모델 판매 부진에도 11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작년 동월보다 43% 증가한 총 6만3305대를 팔았고, 소매 판매(5만6592대)도 28% 늘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