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목소리를 낸 데 대해 뉴욕증시가 반색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 수석투자전략가(CIS)는 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와 통화 긴축 정책의 종료가 맞물리면서 내년 말 S&P500지수는 43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용과 소비가 견조하기 때문에 침체가 실제 발생하더라도 시장이 곧 적응할 것”이라며 “Fed는 늦어도 내년 5월까지 금리 인상 주기를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벨스키 전략가는 “과거 4번의 금리 인상 주가에서 주가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매번 막바지에 꽤 상승했다”며 “지금 증시가 반영하고 있는 경기 침체 및 기업 실적 악화 위험은 과장됐다”고 단언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등락을 반복해왔다. 올 들어 15%가량 밀린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등락을 반복해왔다. 올 들어 15%가량 밀린 상태다.
반면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JP모간 전략가는 “내년 소비 압박과 함께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초과 저축은 이미 소진됐고 주식 주택 암호화폐 등 자산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로 접어들면서 S&P500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저점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Fed가 피봇(금리 정책 변경) 신호를 보낸 뒤 연말엔 다시 4200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