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말 3천549억3천만달러…평가손실 등에 외국주식 104억달러↓

지난 3분기 채권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도 5% 줄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9월 말 현재 3천549억3천만달러(약 462조원)로 집계됐다.

기관 해외증권투자액 5%↓…주가 하락·채권금리 상승 탓
직전 분기 6월 말(3천736억2천만 달러)과 비교해 석달 새 5%(18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감소율이 2분기(-5.8%)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2분기에는 투자 잔액이 2011년 3분기(-17.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 주체(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146억2천만달러), 보험사(-38억8천만달러), 증권사(-11억4천만달러)의 투자 잔액이 줄었다.

반면 외국환은행의 잔액은 9억5천만달러 늘었다.

투자자산 중에서는 외국 주식 감소 폭이 104억달러로 가장 컸다.

외국 채권이 65억9천만달러 줄었고,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도 17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주가 하락으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주식 잔액이 줄었다"며 "외국채권 감소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미국 다우존스와 나스닥 지수는 2분기 말보다 6.7%, 4.1%씩 떨어졌고, 미국 국채(10년물)의 금리는 6월 말 3.01%에서 9월 말 3.83%로 뛰었다.

기관 해외증권투자액 5%↓…주가 하락·채권금리 상승 탓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