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현아 기자
"(통신용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브로드컴을 넘어서는 국내 대표 차세대 통신반도체 업체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백준현 자람테크놀로지 대표(사진)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인텔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다.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불과 5년 전, 라이트웍스를 흡수합병하면서다. 그전까진 가전·자동차·모바일 등에 사용하는 디지털신호처리기(DSP) 개발을 전문으로 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기가와이어, 광트랜시버, 통신용 반도체 'XGSPON'다. 특히 XGSPON는 자람테크놀로지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5G(세대) 시대가 본격화하면 XGSPON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통신세대가 진화할수록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 데, 이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핵심 열쇠라서다.

회사는 2020년 말 세계 최초로 10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를 구현한 XGSPON 개발에 성공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기가를 넘어 25기가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5G를 넘어 6G 시장까지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미 XGSPON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물론 해외 통신장비 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5G·6G 통신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백 대표는 "XGSPON을 공급 가능한 플레이어는 자람테크놀로지 포함 6곳"이라며 "기술경쟁력이 있는 만큼 2024년까지 최대 20%의 시장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XGSPON, 폭발적 매출 성장 계기 될 것…2025년 매출 1000억 전망"
'코스닥 재도전' 자람테크놀로지 "기술력 인텔에 뒤지지 않아"
백 대표는 "XGSPON이 폭발적인 매출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XGSPON 시장의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통신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까지 약 4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제품군이자 핵심 캐시카우인 기가와이어와 광트랜시버를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삼고, XGSPON를 내세워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자람테크놀로지의 전략이다. 백 대표는 매출 전망치로 올해 167억원, 내년 326억원, 2024년 715억원, 2025년 1077억원을 제시했다.

물론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3년간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흑자를 냈지만 적자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9~2021년 매출은 매해 100억원을 넘겼지만 2019년 17억70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0년 8300만원, 지난해 2억9200만원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가 감소한 데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비싸진 원가가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또한 되살아나고 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올 3분기까지 매출액 13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거뒀다.
IPO 한파 속 코스닥 재도전…"회사 규모 확장 계기 될 것"
자람테스놀로지는 이번이 두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다. 앞서 회사는 시장 상황을 이유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직전 상장을 철회했다. 회사는 재도전에 앞서 몸값을 15~17% 낮추고 구주 매출을 20만주에서 10만주로 줄였다. 얼어붙은 IPO 시장 속 공모 흥행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다.

백 대표는 "재무 상황이 나쁘지 않다. 현금성 자산도 200억원가량 있는 만큼 당장은 공모 자금보단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싶은 게 크다"며 "일단 회사 규모도 작고, 인력 확보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고객사에 신뢰감을 주고, 양질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이어렵지만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장이 그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덧붙였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전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다. 일반 청약은 오는 8~9일 진행된다.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2000원이다. 앞서 제시했던 2만1200~2만6500원보다 15~17% 낮아졌다.

공모 예정금액은 180억~220억원, 예상시가총액은 1110억~1357억원이다. 이달 19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공모 자금 약 160억원 중 110억원을 25기가 제품인 '25GS-PON' 개발에 대부분 투입한다. 나머지는 생산라인 구축,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