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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인터뷰
급격한 금리 인상과 풀리지 않는 중국의 봉쇄,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올해 시장은 대부분의 국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주식형 펀드(공모주펀드 제외)가 있다.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마이다스 거북이펀드 시리즈다. 거북이펀드 시리즈의 모체가 되는 모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5.83%(1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3년 수익률도 48.96%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 마켓PRO는 거북이펀드 시리즈를 운용하는 엄찬식 주식운용본부 부장(사진)과 인터뷰를 했다. 엄 부장은 "최근의 안도랠리는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며 "박스권 시장이 오래간다고 보고 롱쇼트 종목을 철저하게 골라내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켓PRO는 지난달 29일 마이다스운용 본사에서 엄 부장과 만나 내년의 시장상황과 유망한 종목, 피해야 할 종목 등에 대해 물었다.
▶먼저 거북이 펀드 시리즈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거북이 펀드는 주식형 모펀드와 채권형 모펀드를 위험성향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담아서 운용됩니다. 예를들어 거북이90펀드는 주식형 모펀드 비중이 90%로 위험성향이 높습니다. 제가 운용하는 주식형 모펀드는 주식을 60% 이상 편입하고 있고, 공매도(쇼트) 비중도 40~50% 정도 됩니다. 같은 업종 내에서 고평가 된 종목을 팔고, 저평가 된 종목을 사는 게 원칙이라 실제 시장에 노출된 포지션은 0~20% 입니다. 저는 주식형 모펀드를 1년 이상 맡아 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한 달 남았습니다. 올해 시장을 어떻게 회고하십니까? "저는 성장주 위주의 시장 트렌드와 반대로 가는 포지션을 올해 자주 잡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내내 성장주들의 일시적인 반등이 수없이 많이 나오면서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진행됐던 성장주 강세 패턴에 투자자들이 젖어있다 보니 조금만 하락 해도 저점 매수가 이뤄지며 다시 강세를 띄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포지션을 유지했고 그것이 높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불안하셨을 텐데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무역통계나 수입자금 등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데이터 흐름 대로 주가가 형성되더군요."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에선 유독 '셀 온 뉴스(호재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가 많았습니다. 데이터대로 움직이지 않는 종목도 많았을 텐데요? "실적의 지속성 여부가 문제가 된 기업일 겁니다. 예를들어 백화점주의 경우 올해 실적은 좋았는데 실적의 지속성이 담보가 되지 않아 보니 주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 시장의 관심이 없는데, 데이터 흐름 상 일종의 트렌드가 형성되는 것이 보이는 종목을 많이 담았습니다."
▶어떤 종목이 가장 수익률에 도움이 됐나요? "방산, 전력기기, 건설기계 업종이 그랬습니다. 주가가 바닥이었던 구간에도 데이터 흐름이 괜찮았던 종목들이고요. 방산주를 예를들면 저는 방산과 민수사업에서 매출이 절반씩 나오는 한국항공우주에 주목했었습니다. 민항기 부품을 제조하는 사업이 리오프닝 이후 업황이 개선되면서 데이터도 좋아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후 우크라이나 테마까지 타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얻어 걸린 측면도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을 때 데이터를 보고 매수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로 돌아온 것이지요."
▶반대로 수익을 깎아먹은 종목은 무엇인가요? "롱으론 게임 업종이 그랬습니다. 절대수익을 내는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매크로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게임 업종을 선호하는 편인데, 올해는 게임 업종 주가가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돼 움직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매도로는 2차전지가 수익률을 깎아먹었습니다. 소비침체로 자동차가 안팔리면 2차전지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장은 실적이 잘 나오면서 주가도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매크로에만 집중하다 보면 틀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지금도 2차전지를 살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에 업사이드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은 매크로 이슈에 의해 움직이는 측면이 많습니다. 향후 거시경제 환경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물가 하락에 따른 금리 인하를 전망합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중국의 리오프닝과 물가 둔화가 결국 다시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업률도 덜 하락할 테고 중국의 원자재가격도 다시 오를 테니까요. 그래서 시장이 바라는 금리 하락은 생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가 있다면요? "저는 미국의 유동성지표(M2)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M2 증가율의 몇 개월 후행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지금 M2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서 시장도 V자 반등은 어려울 것 같고 박스권이 오래갈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2년 강세를 띄면 10년은 박스권을 유지하는 속성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면서 안도랠리가 나오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보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최근 안도랠리엔 쇼트커버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공매도 잔고가 실제로 감소하기도 했고요. 쇼트커버가 한 번 유발되면 공매도 투자자의 로스컷이 나오면서 계속적으로 쇼트커버가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도 일단락 됐고 변동성 지표도 하단에 있어서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강세장의 추억에 젖어서 못 빠져 나오고 있는 개인 자금이 여전히 많습니다. 박스권이 이어지다 보면 해당 자금들의 유출도 일어날 수 있어서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망하다고 생각하시는 업종이 있다면요? "음식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4년 화장품 섹터의 상승과 같은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당시 화장품업종은 내수가 안좋다 보니 실적도 안좋고 주가도 부진했지만, 수출만큼은 2~3년 이상 지속적으로 좋았었거든요. 지속성이 쌓이다 보면 어느순간 티핑포인트가 확 발생하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음식료업종은 가공식품 수출이 몇 년 이상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실적은 곡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좋지 않지만 곧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받아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반대로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종이 있으십니까? "반도체 업종입니다. 최근 다들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지 않습니까? 반도체 업황을 최근 5년으로 봤을 때 PBR 1배에서 사면 실패한 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내년 2분기에 디램 가격이 오를 테니 반 년 선행해서 사면 된다고 쉽게들 얘기하고 있죠. 그런데 굉장히 긴 시계열로 반도체를 봐 온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5년으로 보면 저점일 수 있으나 20년 사이클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도 얘기합니다. 실제 IT버블 이후 수요불황이 굉장히 장기적으로 왔다는 것이죠. 특히 지금은 SK하이닉스의 재무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반도체 치킨게임으로 인한 불황이 오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좋게 보는데 엄 부장님은 안좋게 보는 업종이 있다면요? "2차전지 업종의 경우 시장과 달리 부정적으로 전망합니다. 과거 한국 기업을 보면 중국과의 경쟁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돈을 잘 벌었던 기업이 없습니다. LCD와 폴리실리콘이 대표적 예죠. 물론 중국과의 경쟁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를 떠나 일단 2차전지 마진 자체가 너무 낮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만 보더라도 3분기 매출 서프라이즈가 10% 났는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도 10%밖에 안났습니다. 반도체라면 매출 서프라이즈가 10% 나면 영업이익은 100%씩 나거든요. 설비투자를 마구 확대해서 리스크를 질 정도의 산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주목하지 않지만 긍정적으로 보시는 업종은 있으신가요? "헬스케어입니다. 헬스케어의 경우 인구구조상 구조적 성장에 놓여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이슈가 없어 상대적으로 선호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크게 빠져있는 업종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내년을 바라봤을 때 바이오시밀러 회사나 미용기기 회사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내년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특허만료가 많아서 바이오 시밀러의 2차상승 사이클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마침 해외 경쟁사들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것도 한국 기업엔 긍정적입니다."
증권가 어벤져스가 처음으로 뭉쳤다!한국경제신문이 새로운 강세장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함께 하는 2023년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경 마켓PRO 투자스쿨'을 개최합니다. 각 분야별 최고로 선정된 애널리스트들이 강사로 나서 내년 증시 및 각 업종 전망과 톱픽을 제시합니다. 5일부터 15일까지 총 20개의 강연 영상을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 한경닷컴(hankyung.com)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한경 마켓PRO투자스쿨 첫 날(5일) 강연은 각 시장별 투자전략으로 빼곡히 채웠다. 2022년 상반기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위원이 전하는 '2023년 국내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을 시작으로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의 '글로벌(선진국) 투자전략', 김경환 하나증권 파트장의 '신흥국(중국) 투자 전략'이 이어졌다. ☞한경 마켓PRO 투자스쿨 바로가기이은택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주식시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지표로 국채 금리를 꼽았다. 현재와 가장 유사한 1970년대 상황과 비춰볼 때 국채 금리가 꺾어야만 주식시장이 저점을 잡고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하락한다고 해서 증시가 곧장 상승 전환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나빠지게 되면 기업들의 실적 역시 침체가 시작되고, 통상 이 시기에 증시가 20~30%가량 하락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국채 금리가 꺾인 후 1~2개월 간 조정을 받은 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주가 반등을 위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만큼 정부 주도의 B2B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민간 기업의 실적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B2B투자 사이클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중간재를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글로벌(선진국) 시장 투자 전략을 소개한 박석중 연구위원은 "다시 기회가 찾아오기 위해서는 예견된 악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이익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2%까지 하락하려면 연준의 긴축의 강도가 지속되거나 혹은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조정장이 절반을 이상을 지났다"는게 그의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내년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국면 전환이 전환될 때 비미국 특히,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우위을 보이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신흥국 투자 전략을 제시한 김경환 파트장은 중국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주식과 채권금리가 이 같은 다중 악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내년에 ‘순환적인 회복’과 ‘산업 리밸런싱’ 측면에서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들이 내년 중국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내년 상해종합지수의 연간 밴드는 2750~3580 수준으로 N자형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부터 외국인 본격 복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한경 마켓PRO는 한 주간 짚어본 종목·투자 전략을 돌아보는 '마켓PRO 위클리 리뷰'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이번 주(11월28일~12월2일) 마켓PRO에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한솔케미칼, 엠투엔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도 슈퍼리치들의 투자를 자문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듣는 투자 전략,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ESG전략본부 이사 알려주는 ESG 관련 투자법, 만기매칭형 채권 ETF 투자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한솔케미칼, 엠투엔✔"세계 1위" 꿈 부푼 LG엔솔…꽃길만 펼쳐질까최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2차전지일 겁니다. 내년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큰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되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지원 방안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시행돼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더 밀어 올렸습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2차전지 섹터의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9월30일을 저점으로 30% 넘게 치솟아 57만1000원으로 이달 25일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1일에는 62만4000원으로 종가 기준 최고가도 다시 쓴 바 있습니다. 전체 증시도 반등국면이긴 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대형주의 오름폭이 코스피 상승률(13.16%)의 두 배를 웃돈 게 흔한 일은 아니죠.✔"철강일까 2차전지일까"…포스코홀딩스 '리튬 관련주'로 보는 이유2차전지 관련 테마가 시장에서 뜨겁습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태동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서 2차전지가 크게 기복을 겪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죠. 요즘은 염호에서 추출하는 리튬이나 광산에서 채굴하는 니켈 등 2차전지 원자재 관련주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별 볼 일 없던 회사가 리튬 사업을 언급만 해도 주가가 요동칠 정도죠.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포스코홀딩스'( POSCO홀딩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최근 국내 대표 철강사에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 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투자' 때문입니다. 포스코홀딩스 매출처는 크게 4개 분야(철강, 친환경인프라, 친환경미래소재, 기타부문)로 나눠집니다. 리튬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은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에 포함됩니다.✔반도체부터 2차전지까지 호재만발이라더니…골칫거리된 한솔케미칼'23년, 삼박자가 맞는 해'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낸 한솔케미칼 관련 보고서 제목입니다. 언뜻 보면 다가올 새해에 핑크빛 미래가 펼쳐질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뜯어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6개월 남짓 만에 목표주가를 20% 낮췄기 때문입니다. 뒤를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20% 넘게 목표주가를 낮춰잡았습니다. 물론 보고서의 제목은 '내년을 생각하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쓰여있습니다.핑크빛으로 가득한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제목과 달리 개미들에게 지난 1년은 악몽과 같았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 등을 두루 장착한 한솔케미칼을 믿고 투자를 했지만 1년 새 주가는 32%나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다중 호재를 갖춘 팔방미인이 아니라 온갖 악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는 푸념도 나옵니다. 고통받고 있는 개미들에게 한솔케미칼이 삼박자를 갖춘 종목으로 재도약할지, 기대를 저버린 미운오리새끼가 될지 마켓PRO가 살펴봤습니다.✔'신라젠 최대주주' 엠투엔, 1년째 파산 구설수…무슨 일?신라젠 최대주주이자 코스닥 상장사 엠투엔이 파산신청 잡음에 휘말렸습니다. 소액주주인 김모씨가 채권자라고 주장하면서 엠투엔의 파산신청을 법원에 재항고하면서죠. 소액주주들은 혹여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까 불안합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투엔의 파산 구설수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씨는 작년 9월 신주발행금지 등 임시의 지위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엠투엔 파산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죠. 법원은 파산신청과 관련해 기각 결정을 내려졌음에도 김씨의 항고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목표가 오른 종목 분석, 만기매칭형 채권 ETF✔올해 목표가 크게 오른 종목만 담아봤더니…'반전 결말'최근 1년 동안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들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대체로 코스피지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증권가에서 뒤따라 올렸지만, 결국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았을 법한 사례도 확인됐죠.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각 실적시즌이 종료일(분기·반기·사업 보고서 제출 기한 당일)에 직전 한 달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20개 종목을 동일비중으로 매수한 뒤 다음 실적시즌 종료일에 같은 기준으로 리밸런싱한 수익률은 –23.47%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31% 떨어졌죠. 포트폴리오는 추정기관이 세 곳 이상인 종목으로만 구성했습니다.✔만기매칭형 채권 ETF 뜯어보니…장점 많지만 손실가능성도최근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금리 변동을 신경쓰지 않고도 채권의 높은 만기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여러 채권을 담는다는 점에서 분산투자까지 가능한 상품입니다.다만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의 구조 상 수익률이 일반 채권 기대수익률보단 낮을 수 있다는 점, 채권이 부도(디폴트) 날 경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점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한경 마켓PRO가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장점과 손실가능성 등을 분석했습니다. 오픈·블라인드 인터뷰-ESG 투자 전략법, 슈퍼리치 투자법✔"그린워싱 논란, 시장·투자자에게 ESG가 매력적이란 방증" [오픈 인터뷰]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ESG전략본부 이사"'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이전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워싱'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3년 전까지만 해도 자본시장에서는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죠. 투자 측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매력적이지 않았으니까요. 최근 자본시장에서 그린워싱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건 ESG 경영이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ESG 관련 정책·절차를 따르지 않고 ESG 펀드를 운용했다는 이유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400만달러(약 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ESG 펀드 회의론'이 고개를 든 데 대해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ESG전략본부 이사는 이 같이 말했습니다.✔"2차전지株도 조심해야…소비위축에 전기차 판매 장담못해" [블라인드 인터뷰]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CIO)"자동차를 사면서 대출 안 끼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데 전기차 수요가 견조할 수 없죠. 2차전지주도 어려워질 거라고 봅니다."한 자산운용사 운용본부장(CIO) A씨의 말입니다. 그는 올해 2차전지주에 인플레이션과 달러강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여러 호재가 겹쳤다고 평가했죠. 다만 이같은 호재는 주가 반영이 마무리 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앞으로는 소비위축과 공급과잉 등 여러 위기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한경 마켓PRO가 2차전지주를 우려하는 운용업계의 목소리를 정리했습니다.✔슈퍼리치 "내년 상반기엔 국내주식, 장투엔 글로벌우량주에 베팅" [블라인드 인터뷰] 슈퍼리치들의 투자를 자문하는 프라이빗뱅커(PB)"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이 슈퍼리치들이 채권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주식 비중을 줄인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슈퍼리치는 원래 안전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어디에 투자할 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인데,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예금보다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분들이 이 은행 자금을 채권에 투자한 겁니다. 이 같은 기조는 지금도 같습니다"월가에서 내년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한국'을 꼽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증시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에겐 호재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그보다 하루 앞서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투자들에겐 큰 관심사입니다. 빅 이벤트를 앞두고 최근 시장은 잔뜩 움츠린 상태입니다. 내년 시장을 판가름할 방향타가 정해진 후 액션을 취하려는 이들이 다수라는 분석입니다. 초고액자산을 굴리는 슈퍼리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슈퍼리치들의 투자를 자문하는 프라이빗뱅커(PB)에게 슈퍼리치의 투자 전망을 들어봤습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한경 온리(Only) 콘텐츠로 채운 한경 마켓PRO와 함께 달라진 투자의 깊이를 경험해 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한경닷컴 내 별도 마켓PRO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한경우의 퀀트 포커스목표가 상향폭 상위 20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최근 1년 중 3개 분기 동안 코스피 수익률 밑돌아3개 분기의 목표가 상향폭 최고 종목이 낙폭도 최고최근 1년 동안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들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대체로 코스피지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증권가에서 뒤따라 올렸지만, 결국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았을 법한 사례도 확인됐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각 실적시즌이 종료일(분기·반기·사업 보고서 제출 기한 당일)에 직전 한 달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20개 종목을 동일비중으로 매수한 뒤 다음 실적시즌 종료일에 같은 기준으로 리밸런싱한 수익률은 –23.47%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31% 떨어졌다. 포트폴리오는 추정기관이 세 곳 이상인 종목으로만 구성했다.기간별 수익률로 보면 작년 3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된 작년 11월15일에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올해 3월31일까지의 수익률이 –11.88%로 가장 저조했다. 코스피 낙폭 5.84%의 두 배에 육박한다. 20개 종목 중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할 때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대덕전자(35.24%), 심텍(29.33%) 등 6개에 불과했다.특히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폭이 217.33%로 가장 컸던 위메이드는 올해 3월31일까지 45.64%가 하락해 거의 반토막이 됐다. 위메이드는 플레이투언(P2E)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한 뒤 대체불가토큰(NFT) 위믹스 코인을 발행하면서 작년 9월 초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22일에 고점을 찍고 추락했다. 최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마찬가지로 NFT 테마를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도 작년 3분기 실적시즌 한 달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각각 192.11%(상향폭 2위)와 47.45%(5위)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3월31일까지 실제 주가는 컴투스홀딩스가 17.08%, 컴투스가 35.82% 각각 하락했다.NFT 테마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작년 연간 실적이 발표된 올해 3월31일까지의 실적시즌 기간 한 달 동안 위메이드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또 30.91% 급등한 것이다. 작년 연간 실적 시즌에도 위메이드가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5월16일까지 또 36.91%가 하락했다.그나마 작년 연간 실적 발표 시즌에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폭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올해 5월16일(1분기 분기보고서 보고 시한)까지의 수익률이 –2.39%로, 코스피의 낙폭 5.84%를 웃돌았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원익QnC(수익률 27.38%), 팬오션(13.30%), 한국항공우주(12.76%)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덕이다. 다만 이번에도 목표주가 상향폭이 큰 종목 20개 종목 중 다음 실적시즌이 종료된 올해 5월16일까지 주가가 오른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5월16일에 종료된 1분기 실적시즌에는 해운주가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영향으로 급등한 해상 운임이 올해 상반기까지도 급락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1분기 실적시즌 기간 한달 동안 팬오션과 HMM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각각 18.71%와 16.30% 상향됐다. 하지만 이후 해상 운임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된 8월16일까지 팬오션은 29.17%가, HMM은 21.19%가 각각 하락했다.반면 1분기말께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위산업·원자력(일명 태조이방원)’ 테마의 힘이 길게 이어지면서 OCI(수익률 22.81%), LIG넥스원(17.29%), 한국항공우주(16.98%)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트폴리오 2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7개에 불과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4.96%로, 코스피의 낙폭 2.43%의 두 배가 넘었다.2분기 실적시즌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많이 오른 종목 중 지난달 15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네오위즈(수익률 26.90%)였다. 주가 오름폭이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폭 8.46%를 크게 웃돌았다. 콘솔게임 신작 ‘P의 거짓’에 대한 기대감 덕이었다.하지만 목표주가 상향폭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6.37%로, 코스피 낙폭 2.10%의 세배가 넘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네오위즈를 비롯해 5개에 불과했다.특히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덴티움(-19.80%)은 덴티움은 올해 2분기 실적시즌 기간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이었다. 상향 폭이 27.66%에 달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호실적과 중국 임플란트 가격 통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아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지만, 이후 주가의 탄력이 꺾였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