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머지않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걱정 덜었다"…성장·바이오株 기지개
산타랠리 올까
1일 코스피지수는 0.30% 상승한 2479.8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501.43까지 상승했으나 11월 국내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줄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19억원, 2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대신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점을 시사한 셈이다.

금리에 민감했던 성장주와 바이오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5.79%, 카카오페이는 3.59% 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2.66%, 0.27%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42%, 1.08%씩 상승했다. 성장주를 주로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EDI혁신기업ESG30’과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도 각각 1.20%, 0.41% 올랐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모두 꺾인 만큼 증시는 상승장 초반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눈여겨봐야”
코스피지수의 상단이 비교적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12월 코스피지수 등락 폭을 2360~2590선 사이로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2280~2510, 2250~2550선 사이를 제시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높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증시 하방 압력도 커진 만큼 언제든지 하락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증시가 한 차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꺾이는 시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만으로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비해 성장주보다 오히려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성장주보다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대형주들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