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카뱅 5.7%·셀트리온 1.4% 올라
KEDI30·메가테크 ETF도 상승
올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 커져
"경기 침체로 내년 조정 불가피
추세적 상승 어려울 듯" 전망도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달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와 머지않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산타랠리 올까
1일 코스피지수는 0.30% 상승한 2479.8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501.43까지 상승했으나 11월 국내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줄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19억원, 2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3~1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대신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점을 시사한 셈이다.
금리에 민감했던 성장주와 바이오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5.79%, 카카오페이는 3.59% 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각각 2.66%, 0.27% 상승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42%, 1.08%씩 상승했다. 성장주를 주로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EDI혁신기업ESG30’과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도 각각 1.20%, 0.41% 올랐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모두 꺾인 만큼 증시는 상승장 초반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눈여겨봐야”
코스피지수의 상단이 비교적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12월 코스피지수 등락 폭을 2360~2590선 사이로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2280~2510, 2250~2550선 사이를 제시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높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증시 하방 압력도 커진 만큼 언제든지 하락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증시가 한 차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꺾이는 시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만으로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비해 성장주보다 오히려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성장주보다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대형주들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이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드라마가 폭발적 인기를 얻자 래몽래인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래몽래인이 코넥스 상장사 시절부터 투자한 VC들은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원금의 3~6배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SBI인베스트먼트는 ‘에스비아이-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에 있는 래몽래인 주식 52만6925주를 전부 처분했다. 래몽래인이 코넥스 상장사였던 2020년 9월 50억원에 매입한 주식이다. 지난달 22일 13만 주를 2만3222원에, 23일 39만6925주를 2만6675원에 매도, 약 13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원금의 세 배에 달하는 수익이다.벤처캐피털 메이플투자파트너스도 보유한 래몽래인 주식을 전부 팔았다. 2019년 7월 20억원을 주고 사들였던 50만 주 가운데 남아 있던 40만 주를 전량 장내 매도해 약 11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원금 대비 수익이 여섯 배에 달한다.최근 래몽래인 주가가 급등하면서 VC들은 주식을 매도하고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에 힘입어 래몽래인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8.6% 올랐다. VC업계 관계자는 “래몽래인에 투자했던 VC들은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간만에 좋은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금융위원회는 불법 공매도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규제를 위반한 개인 및 법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정보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규제 위반 내용을 공개했지만, 제재 조치 대상은 익명으로 처리해왔다.하지만 최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제재 조치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상도 함께 공개하기로 했다. 공개 대상은 공매도 규제 위반이나 시장질서 교란 행위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과태료 등 제재 조치를 받는 사건으로 한정된다. 금융위는 다음달 제22차 증선위 제재 조치 대상자부터 적용할 예정이다.명단 공개가 이뤄지면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간 역차별 논란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는 당국 제재 조치를 받으면 해당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법인이 아닌 사례가 많아 금융당국의 제재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미용 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1일 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 루트로닉 주가는 4.81% 급등한 2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부탄력 장비 ‘리니어지’ 등으로 유명한 미용 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2.32%)과 피부탄력 장비 ‘슈링크’를 판매하는 클래시스(2.17%)도 상승세를 기록했다.이날 발표된 11월 미용 의료기기 업종의 뚜렷한 수출 증가세 덕분이다. 지난달 미용 의료기기 수출액은 6512만달러로 전년 대비 13.5% 늘었다.뚜렷한 수출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한 달간 미용 의료기기 업체의 주가는 약 10~20% 급등했다.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제이시스메디칼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클래시스 목표주가는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했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