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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베이비붐 세대 은퇴 발맞춰 배당성향 확대 전망"
"채권 투자 주목…금리 하락 시 시세 차익 기회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좋은 투자 대안 중 하나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이 늘어날 것이란 배경에서다. 채권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나온다.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들은 금리가 하락할 때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투자 리포트를 통해 "올해 유동성 조건과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재설정 됐다"면서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이 생길 수 있겠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부 자산군에서 수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BoA는 배당주와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동안 계속 배당금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S&P500 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511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위축, 인건비와 운송비 증가 등 여러 악재에도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있다.

미국 통계국의 인구 전망치에 따르면 2000년 3500만명이었던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30년에는 7300만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고령인구의 비율도 2012년 13%에서 2030년 20%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S&P500 기업들은 은퇴 후 투자처를 모색하는 베이비붐 세대에 발맞춰 주주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oA는 "배당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배당성향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들어 미국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BoA는 S&P500 배당귀족지수의 투자 수익률이 S&P500지수를 10% 이상 앞선 것으로 봤다. S&P 500 배당귀족지수는 S&P 500이 운영하는 대표 배당지수로 25년 연속 배당금을 증가한 기업만을 편입한다.

닐라드리 무케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통신, 은행·음식료와 같이 배당이 많은 업종은 최소 3.1~5.4%의 배당 수익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BoA는 채권시장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채권을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금리가 고점 근처일 때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표면 금리 자체가 높아진 데다 향후 금리 하락기에는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경기 침체(리세션)가 현실화되어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되고, 이때 보유 채권을 팔면 수익이 난다.

닐라드리 무케르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도달했으며,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채권 금리는 장·단기 모두 최고치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채권에서 향후 6~12개월 동안 잠재적인 수익뿐 아니라, 시세 차익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