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가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버리는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미국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떤 전략이 우리를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인가? 어떤 세력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정답은 아무도 없다(There are None)"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년간 장기화 될 수 있는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예측하는 사람이 있는가?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마이클 버리의 경고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이 진행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연설 도중 경기 침체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기준금리를 더 높이거나 더 오래 유지해야 하는 만큼 연착륙으로 가는 길이 좁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연준이 근로자들의 실직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연착륙이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며 '닥터 둠(Doctor Doom)'이란 별명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도 버리의 트위터 게시글에 동의하는 답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날 루비니 교수는 "우리 중 일부는 길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경고해 왔고, 세계 경제가 왜 대(大) 스태그플레이션 부채 위기로 향하고 있는지 자세한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사진: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트위터
앞서 루비니는 지난 8월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채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도 깊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미국 증시가 30% 이상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클 버리는 평소 트위터 게시글을 올린 뒤 일정 시간 뒤에 삭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 경기 침체에 대한 게시글 역시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사진=뉴욕포스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