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D램 재고 증가로 단기간 회복 어려워"-IBK
반도체 시장이 단기적인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경기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 D램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이 20%가량 떨어졌고, 출하량도 전 분기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며 "3분기 소비가 서비스업에 집중돼 IT 기기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용 제품보다 모바일 제품에서 재고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며 "기업 서버용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모바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김 연구원은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 3분기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양산하고 있다.

그는 D램 시장에 대해 "4분기에도 D램 가격은 20% 수준의 하락 폭을 보일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이 없고,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과거 침체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말엔 고금리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재고가 고갈될 정도의 강한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D램 시장 회복 시점은 내년 이후"라고 내다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