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3분기 해당 종목을 적극적으로 담은 미국 헤지펀드들은 큰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핀둬둬 주가는 전일 대비 5.91% 상승했다. 전일에도 주가는 12.62% 올랐다. 주가는 10월까지만 해도 하락세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좋은 흐름을 보이며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은 48.12%를 기록했다. 3개월 간 수익률은 18.76%다.

3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355억위안(약 6조5408억원)이다. 순이익은 12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보다 298% 늘었다. 시장 예상치(71억위안)를 70% 넘게 웃도는 수치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핀둬둬는 온라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입점 증가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실적이 좋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핀둬둬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알리바바(3%)와 징동닷컴(11%)보다 현저히 높았다”며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선두주자들이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를 2분기 연속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핀둬둬의 약진은 미국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핀둬둬,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주식을 적극적으로 담았다. 이 중 핀둬둬의 3분기 순매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미국 헤지펀드 알티미터 캐피털은 3분기에만 핀둬둬 주식 69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