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과 국고채를 함께 담은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노리기 위해서다.
성장·안정성 두 토끼 잡는 채권혼합형 ETF
지난달 29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개별 주식과 국고채를 같이 담은 ETF를 일제히 출시했다. KODEX 삼성전자 채권혼합Wise,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 SOL 미국TOP5 채권혼합40 Solactive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KODEX 삼성전자 채권혼합Wise는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와 국고채 9종을 같이 투자한다. 펀드 자산의 30%는 삼성전자에, 나머지는 대한민국 국고채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의 성장성과 국고채의 이자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국고채에 투자한다. 테슬라에 29.5%, 나머지는 국내 국고채 9종에 투자한다.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로, 매도 시점에만 세금이 발생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에 각각 20%, 10%, 10% 투자한다. 나머지 60%는 국공채를 담는다. 국채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동시에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국내 대표 성장 산업에 투자할 수 있다.

SOL 미국TOP5 채권혼합40 Solactive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을 40% 비중으로 담는다. 나머지는 단기 통안채에 투자한다. 미국 주식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테슬라에 투자한다. 이 밖에 ARIRANG Apple채권혼합Fn은 미국 대표 성장주 애플에 30%, 중단기 국고채에 70% 투자한다.

이들 상품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최대 100%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전체 투자금액의 30% 이상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들 상품은 주식 비율이 30%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