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대체로 하락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포인트(0.01%) 오른 33,85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1포인트(0.16%) 밀린 3,957.63으로, 나스닥지수는 65.72포인트(0.59%) 하락한 10,983.78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증시를 중심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기대로 주가가 큰 폭 반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났으나 증시는 다음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로 보합권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경우 중국의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중국 아이폰 공장의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로 애플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해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경에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경제 전망 및 인플레이션, 노동시장'을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 날에 리사 쿡 연준 이사도 '통화정책과 경제'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일제히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9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달 보다 1%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주택가격 상승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상승해 전달 상승률 12.9%에 비해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0.2를 기록해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미국의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113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높은 제품 가격으로 매출이 늘어났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금융,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AMC 네트웍스의 주가는 크리스티나 스페이드 최고경영자(CEO)가 3개월도 안 돼 물러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배송업체 UPS 주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철도파업을 막을 법안을 의회가 처리하도록 요구했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은 홍콩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알리바바와 JD닷컴의 주가가 각각 5%, 6% 이상 올랐다.

HSBC홀딩스의 주가는 은행이 캐나다 법인을 RBC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완화적 기조를 띄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트라이베리에이트 리서치의 애덤 파커는 CNBC에 파월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파월이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인 언어를 내놓을 것 같지 않다"라며 "우리는 가짜 완화 랠리를 가졌었으며, (이번에도) 방향 전환도, (속도) 둔화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라며 "그들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온다면 아마 놀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포인트(1.44%) 하락한 21.89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파월 연설 경계에 대체로 하락…나스닥 0.6%↓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