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성장 모멘텀 확보 늦어져…목표가↓"-유진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액상형면역글로불린제제 'IVIG-SN' 10%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가 지연됐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성장 동력의 부재에 대한 우려감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실사를 선진행한 후 품목허가신청(BLA)을 다시 하기로 FDA와 합의하고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 진출 일정은 지연되고 있으나 브라질, 중국 등 기타 시장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는 내년 국내 임상 3상 완료 후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알제리 등의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임상 3상을 완료해 정식 승인을 받은 후 해외 수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지만 중국은 아직 보험 급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중국 출시가 성장 모멘텀이나 일정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또 "녹십자의 미국 자회사를 통해 대상포진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이 시작됐다"며 "2024년 임상 3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1위 제품인 GSK백신과 직접 비교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과 2024년 영업이익을 종전 대비 각각 9%, 12% 하향 조정한다"며 "IVIG의 FDA 승인 및 헌터라제의 중국 보험 급여 등재가 예상되는 내년 말 투자매력이 부각될 전망, 중장기 관점의 투자를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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