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보다 만기가 더 긴 채권을 담은 ‘초장기 채권 ETF’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ETF가 투자하는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스트립채권에 투자하는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 ETF’를 상장했다. 이 ETF가 담고 있는 국고채의 평균 만기는 28년이다. 원금과 이자를 받는 보통 채권과 달리 스트립채권은 원금을 받을 권리와 이자를 받을 권리가 나뉜 채로 발행된다. 이 ETF는 원금 스트립채권만을 이용해 상품을 구성하는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만기가 더 길어진다.레버리지를 통해 만기를 늘린 ‘ACE 미국채30년선물 레버리지 ETF’와 ‘KBSTAR 국채30레버리지KAP’도 이달 안에 상장할 예정이다. 두 상품이 담은 채권의 평균 만기는 각각 33.6년, 38.5년이다.기존 시장에 상장돼 있는 30년 만기 장기채 ETF의 실제 평균 만기는 20년 미만이다. 기존 장기채 ETF인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의 평균 만기는 각각 18년, 19년이다.초장기채 ETF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반대로 시장 예상치 이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간다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성상훈 기자
한화그룹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화리츠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연 5%가 넘는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데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빌딩은 투자 대상에서 빠져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운용사가 출시하는 첫 리츠로 다음달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한화리츠는 한화생명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과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산 편입을 위해 연 5% 중반대 금리로 3276억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연 2~3%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다른 리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한화자산운용은 예상 배당수익률을 연 6.85%로 제시했다. 연 5~7%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다른 기업 스폰서형 리츠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자산의 약 68%를 임차 중이어서 안정적 배당이 기대되는 것이 장점이다.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빌딩을 제외하고는 우량 기초자산이 없다는 건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의도 63스퀘어, 장교동 한화빌딩 등이 제외돼 “‘한화 자투리 빌딩’으로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로구 SK서린빌딩, 분당 SK U타워, 종로타워 등 핵심 자산을 편입한 SK리츠와 대비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건물 임차인 대부분이 한화 계열사여서 임대료를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라고 했다. 자산 대부분이 비상업지구에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박의명 기자
사모펀드 시장에서 경쟁하던 가치투자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서 맞붙는다. VIP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 주요 사모운용사가 1호 공모펀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고액 자산가만 가입할 수 있던 인기 펀드가 일반 투자자에게도 개방되면서 공모펀드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공모펀드 최초 손익차등형 구조 도입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VIP The First’를 오는 13일부터 300억원 한정으로 주요 증권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더제이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더제이 더행복코리아’를 설정하고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다.이들 펀드는 공모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투자하던 인기 상품이 공모 시장에서 출시된 것은 2019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상품을 내놓은 후 처음이다.VIP자산운용은 일반투자자 모집금액 300억원에 회사 고유자금 34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공모펀드 최초로 손익차등형 구조를 도입했다. 손실 발생 시 10% 한도까지 운용사 자기자본이 손실을 먼저 인식하고, 수익이 15% 날 때까지 운용사가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 구조다.예컨대 펀드에서 10% 손실이 나면 고객은 손실이 없고, 20% 손실이 나면 고객은 10%만 손실을 본다. 수익이 15%를 초과하면 초과 수익분은 운용사가 더 많이 가져간다. 수익 초과분의 65%는 운용사, 35%는 고객이 가져가도록 했다.고객에게 유리한 대신 만기인 2024년 12월까지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출시된다. 펀드 형태는 7개 사모펀드를 균등 비중으로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다. ○‘1등기업’ 투자원칙 구현더제이자산운용은 대표 사모펀드의 ‘1등기업’ 투자원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