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227.9원까지 떨어져…9개월여만에 최저 수준 27일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2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8원 오른 1,231.5원에 출발했다가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서 1,220원대로 내려앉으며 1,227.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환율이 1,22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8일(1,229.5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외환시장은 간밤 발표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9%로 시장 전망치(2.8%)를 웃돈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에 주목했다. 환율은 그러나 점심시간 무렵 낙폭을 되돌리며 1,230원대로 복귀했다.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반등한 영향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6대로 내린 이후 101.9대로 반등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다음주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어 변동성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미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p)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7.5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1.23원)에서 3.67원 내렸다. /연합뉴스
일평균 623억8천만달러…전년 대비 7% 늘어나 지난해 수출입 규모가 커지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늘면서 외환거래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1일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23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83억1천만달러) 대비 7%(40억8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연중 일평균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입 규모가 증가한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늘었다"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및 수출입 규모가 줄면서 외환거래 역시 상반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률을 뜻하는 환율 변동성은 2021년 0.32%에서 지난해 0.50%로 높아졌다. 특히 상반기(0.41%)에 비해 하반기(0.58%) 변동 폭이 컸다. 지난해 환율 변동성은 2016년(0.51%)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출입 규모는 1조4천150억달러로 전년(1조2천595억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지난해 1일 평균 현물환 거래가 231억3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8%(4억2천만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10.3%(36억6천만달러) 급증한 392억5천만달러였다. 외국환은행 가운데 국내은행의 외환거래액이 266억4천만달러로 2.6%(6억7천만달러), 외은지점 거래규모는 357억4천만달러로 10.5%(34억1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