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신재생에너지주를 담고 있다. 태양광 대장주로 꼽히는 에 대한 순매수세를 꾸준히 유지하는 한편, 지난달까지 팔아치우던 태양광 모듈업체 과 풍력타워업체 주식도 이달 들어 순매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꽂힌 외국인, 한화솔루션·현대엔솔 '줍줍'
신재생에너지株 외국인 지분율 상승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외국인 지분율은 24.99%다.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5월부터 매달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1~25일)에도 1378억원어치 한화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강력한 순매수세에 힘입어 5월 18%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24%를 넘겼다. 주가는 이달 들어 13.6%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씨에스윈드 주식도 이달 각각 115억원, 41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사자세’로 돌아섰다. 지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8%대에서 25일 11.13%로 훌쩍 뛰었다. 11%를 넘긴 것은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시작한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의 외국인 지분율도 한 달 전 10%대에서 25일 11.57%로 높아졌다.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현대에너지솔루션과 씨에스윈드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2.1%, 34% 올랐다.
유럽·미국 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은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가 크다. 유럽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32%에서 2030년까지 45%로 끌어올리는 ‘리파워(REPOWER) EU’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가능성이 낮아졌다. IRA가 내년 4월께 발효되면 미국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정책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부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인다. 미국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IRA의 대표적 수혜주 중 하나”라며 “내년 3분기 미국 내 신규 모듈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씨에스윈드도 유럽과 미국의 풍력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 해상풍력업체 지멘스와 3조9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IRA 및 유럽 에너지 정책 수혜 기대에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송비 및 원재료 비용도 안정화돼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