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보다 이익을 못 낼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3년 코스피 기업 실적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전에 비해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된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62.7%였다. 상향된 기업은 37.3%다. 우량 기업 10곳 중 6곳은 실적 전망이 더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하향된 건 SK하이닉스였다. 3개월 전만 해도 내년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800억원 정도로 99% 이상 하향됐다. 내년에 적자를 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넷마블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2200억원대에서 480억원으로 78%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직전엔 5000억원대 흑자를 볼 것으로 예측됐지만 현재는 50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60.9%), HMM(-50%), 제주항공(-45.5%), 효성티앤씨(-43.6%), 콘텐트리중앙(-39.8%), 하나투어(-37.8%), SKC(-34%), 롯데관광개발(-25.4%) 등도 실전 전망치가 크게 하향됐다. 주로 업황의 하향 사이클이 나타나거나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기업들이다.

반대로 포스코케미칼은 3개월 전에 비해 컨센서스가 61.7% 상향됐다. 대우조선해양(37.7%), 넥센타이어(31.2%), SK가스(30%), OCI(21.3%), LG에너지솔루션(21.1%), 대한항공(19.2%), GS(1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1%), 한국항공우주(16.8%), 삼성SDI(16.2%) 등도 높은 컨센서스 상향률을 보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상향과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