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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내년에도 약세장 전망…주식보단 채권 관심 가져야"
"미국 국채·지방채·투자등급 회사채 주목"
[마켓PRO] 모건스탠리 "내년 주식보단 '채권' 주목해야…시세차익 기회도"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내년에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주식보다 채권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년에는 주식보다 채권이 좋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JP모건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 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급등했으나 약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내년 채권시장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내년 S&P500지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8% 하향한 195 달러로 내렸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16%가량 낮은 수준이며, 연간으로는 11%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불황이 없더라도 S&P500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또 경기 침체와 실적 감소를 짐작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현재 S&P500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은 예상 EPS의 17배 정도로, 이미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식과 달리 채권 투자는 긍정적으로 봤다. 주식은 과대평가 됐으나 채권수익률은 매력적(attractive)으로 본 것. 모건스탠리가 예상한 내년 말 근원 CPI는 3.5%,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2.9%이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내년 말 채권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더 높은 금리 이자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미국 국채, 지방채, 투자등급 회사채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2월 기준 금리를 4.625%로 보고 있다. 현재 채권 가격을 감안했을 때 채권 투자자들에게 시세차익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봤다. 지난 주 3개월·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곡선은 최대 역전 폭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약한 수치로, 향후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리사 샬렛은 "투자자들은 약세장의 끝과 끝의 시작을 혼돈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채권 이자를 모으는게 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너무 비싸게 거래되고 있만, 미 국채 수익률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