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인사 "인플레 압력 해결 위해 금리 추가 인상 필요"
英 중앙은행, 29일부터 시장안정 위해 사들였던 국채 매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오는 29일부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매입했던 국채 중 일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E는 지난 9월 영국 국채 가격 급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매입한 약 193억 파운드(약 31조1천억원) 규모의 장기 및 지수연동형 국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세부 계획을 내놨다.

BOE는 오는 29일부터 화요일, 수요일과 금요일에 수용 가능한 국채의 최저 가격을 제시하면서 국채를 매각할 예정이다.

BOE는 "만약 국채 매입 수요가 특히 크다면 매각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매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430억 파운드(약 69조원) 규모 감세안을 내놓은 뒤 재정 악화와 물가 상승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하락)하고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이에 BOE는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 매입을 진행했다.

한편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BOE 인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휴 필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런던에서 진행된 강연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관리하고 통화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일자리 부족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노동시장과 기업의 가격 책정에 따라 BOE의 결정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이번 달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