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장중 상한가…증권·화재는 하락전환
메리츠금융 3형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 완전편입 결정에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상승세는 꺾였다.

23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550원(7.34%) 오른 3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오름폭은 축소됐다. 같은 시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6.3%, 5.93% 약세다.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도 했다.

시장은 메리츠금융 3사의 이같은 결정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올 들어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핵심 계열사의 물적분할을 통해 '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은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여서다. 3개 기업이 합쳐지면 그만큼 기업가치가 올라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 이익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자회사 편입 후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8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날 기준 시총(4조4331억원) 대비 80% 증가한 수준이다.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각각 1주당 금융지주 0.16주, 1.27주다. 주식 교환 절차가 마무리된 후 편입 과정이 완료되면 메리츠증권과 화재는 상장폐지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